접근 용이한 수원 숙박시설 등 찾아
우려할 만큼의 ‘취소 대란’ 없지만
‘두려움 호소’ 예약 변경 종종 발생
호텔과 달리 소상공인은 위축 체감
‘탄핵 정국’ 충격파가 대한민국을 휩쓸면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접근이 용이한 수원 등 경기지역 호텔을 찾고 있다.
여의도와 용산 등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낮선 모습의 서울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서울에서 접근이 용이한 경기지역 호텔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경기도 호텔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비상계엄 이후 현재까지 예약 취소 등 우려했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대신 외국인 예약이 조금씩 늘어나는 등 예년에 비해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
외국인 투숙객 중 미국인 비율이 높은 A호텔은 객실 취소 등의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호텔 관계자는 “취소 관련 문의가 있긴 했지만 눈에 띌 정도로 변화가 크진 않다”며 “서울에 묵으려고 했다가 불안해서 못 자겠다며 우리 호텔로 예약을 변경한 고객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인 투숙객 비율이 높은 수원 B호텔 또한 상황은 비슷했다. B호텔 관계자는 “명동 등 서울은 타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원은 큰 변화가 없다. 예약 변동이나 취소 등 계엄사태 이후 유의미한 변동은 없다”고 했다.
외국인 투숙객이 자주 찾는 수원 C호텔도 “12월 현재 예약엔 큰 변동이 없다. 다만, 1월 예약은 조금 밀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호텔 업계와는 달리 경기도내 소상공인들은 탄핵정국으로 인한 소비위축을 여실히 체감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보통 12월은 송년회와 크리스마스 특수로 매출이 증가하는 달이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타격이 큰 업종은 카페와 식당 등이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개인카페 2곳을 운영 중인 홍모(48)씨는 “지난 3일 이후 매출이 뚝 떨어졌다. 주말은 평균 대비 40%, 주중은 50% 감소했다”며 “계엄사태 전만 해도 저녁 장사가 좀 됐는데, 최근엔 저녁 손님이 뚝 끊겼다”고 토로했다.
인근 소고기 전문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 대표 이모(42)씨는 “불경기로 가뜩이나 손님이 줄었는데, 탄핵 이후 연말 예약이 아예 없다”고 하소연했다. 어수선한 시국에 회식과 송년회 등 기대했던 연말 특수가 사라진 것이다. 이씨는 “최악의 연말을 보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쯤엔 상당수의 점포에 임대 문의가 붙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