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제1공수 등 국회 출석 증언

“서울의봄 부대 지탄, 장병 자괴감”

곽종근 사령관, 尹과 2회 통화 시인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상현 1공수여단장을 비롯한 군 장성들이 계엄 당시 군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2.10 /연합뉴스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상현 1공수여단장을 비롯한 군 장성들이 계엄 당시 군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2.10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투입된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여단의 이상현 여단장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눈물을 쏟았다.

이날 열린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는 국방부와 합참 주요 당국자와 작전부대 지휘관 등 고위 장성을 포함한 50여명의 현역 군인이 출석했다. 정보사령관과 특전사령관, 사이버작전사령관, 드론작전사령관 등 작전부대 지휘관들이 출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현안에 답하기 위해 모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여단장은 줄곧 눈물을 흘렸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 여단장은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등 관련 인사들의 증언을 들으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앞서 이 여단장은 지난 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야 작전 대상이 민간인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대테러작전인 줄 알았다”면서 참담했던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여단장은 또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에게 당시 ‘실탄을 지역대장, 대대장이 통합해서 가져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저는 ‘실탄과 공포탄도 필요 없다. 그것은 주둔지 탄약고에 보관하고 내 지시가 있을 때 (불출 등을) 추진하라’고 했다”면서 “(곽종근) 사령관이 ‘(상부로부터) 의결을 앞둔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여단장은 “장병들이 12·12(군사반란 당시 투입된) 부대였다는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 많은 자괴감이 있다는 것을 제가 현장에서 봤다”며 “1년간 그 오명을 씻기 위해, 국민의 군대로 사랑받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이날 707특수임무단을 국회에 보낸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사태 당시 두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곽 사령관은 당시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이 당시 직접 작전을 지시했을 것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