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과학고 설립을 위한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경기지역의 교육·시민사회단체는 경쟁교육을 심화시키는 과학고 설립 계획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11일 특권교육저지경기공대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까지 경쟁으로 치닫게 하는 과학고 선정 절차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혼란스러운 정국에 경쟁교육을 더 심화시키고 공교육을 퇴행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도교육청을 규탄했다.

이어 공대위는 “지역과의 연계성이라는 명목이 강조된 이번 과학고 심사 결과는 도교육청이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공교육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결국 특화산업을 유치한 지역은 특권학교를 설립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배제함으로써 지역간의 차별 역시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권교육이 아닌 공교육을 살릴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천·성남·시흥·이천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 선정

부천·성남·시흥·이천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 선정

택시·화성시 등 9개 지역은 신설 방식을, 부천시(부천고)·성남시(분당중앙고)·안산시(성포고) 등 3개 지자체는 일반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환형 2곳(부천·성남)과 신설형 2곳(시흥·이천)이 최종 선정된 셈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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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교육청은 이날 남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부천·성남·시흥·이천시가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선정된 4개 지역을 대상으로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과 운영위원회 심의, 교육부 장관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말께 경기형 과학고를 최종 지정·고시한다는 방침이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