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 비늘 원사 뽑아 냉감 침구, ‘라이브 커머스’로 쿨하게 홍보
친환경 소재로 제작 매출 높여
알레르기 방지 제품 개발 집중
김재한 “기업 소개 플랫폼 목표”

올해는 9월까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잠을 설치는 이들이 많았다. 이런 이유로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냉감 침구류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하지만 냉감 침구류는 100% 합성섬유로 만들어지는 탓에 땀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워커비’는 어류(魚類) 비늘을 활용한 냉감 침구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워커비 김재한(34) 대표는 “어류 비늘을 분쇄해 만든 실로 제작한 냉감 침구류는 땀을 잘 흡수하고,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 걱정도 없다”며 “냉감이 유지되지 않는 것과 원단이 미끄러워 냉감 침구류 사용을 기피했던 사람들도 시원하게 잠들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커머스 회사에 다니던 김 대표는 우연히 어류 비늘을 활용한 친환경 원사를 보고, 이를 소재로 한 냉감 침구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친환경 원사를 만드는 업체는 그동안 제품을 100% 수출해 왔는데, 코로나19 이후 거래처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좋은 원사로 냉감 침구류를 만들어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면 좋을 것 같아 회사를 그만두고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5월 법인을 설립한 김 대표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로부터 지원 받은 4천만원을 토대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이커머스 업체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며 “마케팅 비용을 도움받게 되면서 올해 여름에만 2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는 알레르기 방지 기능을 갖춘 침구류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냉감 침구류는 계절에 따라 매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류 비늘을 활용한 원사를 사용하면 더 부드러운 알레르기 방지 침구류를 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최종 목표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어류 비늘을 활용한 친환경 원사 제작 업체처럼 좋은 제품을 갖고 있지만, 판매 방식을 제대로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며 “좋은 제품을 세상에 알리고, 기업에도 도움을 주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