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발표 등 나선 野, 민심 살피는 與

 

서구의회, 하야·탄핵촉구 결의안

시의원들 여의도 촛불집회도 참석

 

여당, 소극적 행보에 상황만 관망

1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윤상현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 맞은편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와 시민 등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윤상현 의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24.12.11 /연합뉴스
1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윤상현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 맞은편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와 시민 등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윤상현 의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24.12.11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인천지역 지방의원들의 행보가 소속 정당에 따라 대비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적극적인 성명 발표와 의회 차원의 결의안 등을 준비하고 있으나, 국민의힘 지방의원들은 성난 민심에 숨죽이고 있는 모양새다.

서구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13일 열리는 ‘제271회 서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계엄을 규탄하고 하야·탄핵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결의안 발의를 준비 중인 송이(비례) 의원은 “결의안을 상정한 뒤 통과시킬 계획”이라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반대하거나 거부하면 국민 앞에 우스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9일 서구의회는 윤 대통령 탄핵 요구 성명을 냈다. 같은 날 중구의회와 동구의회에서도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모여 국민의힘의 대통령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12·3 비상계엄 후 부평구의회(6일), 남동구의회·계양구의회(5일)도 계엄 규탄 성명이 민주당 의원들 중심으로 나왔다.

인천시의회에서는 민주당 소속 김대영(비례), 김명주(서구6), 문세종(계양구4), 석정규(계양구3) 의원 등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국회의원 규탄 시위에 나서면서 자신들의 활동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은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A 시의원은 현재의 탄핵 정국과 관련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서로 언행을 조심하고 술자리도 웬만하면 가지 말자고 얘기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B 구의원은 “국민의힘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한 항의와 비난이 (내게) 빗발친다”며 “주민 행사 등에 가면 대통령과 당에 대한 비판 얘기를 듣고 사과하는 게 일이다”라고 말했다. C 구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명함을 내밀면 침을 뱉는 주민도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올려질 정도로 힘들다”며 “요즘은 ‘죄송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했다.

D 구의원은 대외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최소화하며 지역 민원 청취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주민들 앞에서 말을 아끼는 게 낫다”며 “잘못은 위에서 하고 손가락질은 지역구에 남아 있는 구의원에게 오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조경욱·유진주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