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2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
국민의힘이 12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당의 쇄신을 약속했지만, 생각하는 방식은 달랐다. 권성동 의원은 “탄핵보다 무서운 것이 분열”이라고 했고, 김태호 의원은 “대통령의 손을 놓을 때가 됐다”고 했다.
먼저 권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에서 “(최근 당의 상황에) 자괴감이 든다”며 “야당이 국정을 마비시킨다고 해도 이를 비상계엄으로 대응한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중진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또 권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하며 “당시 대통령을 탄핵해 우리 당이 살 수 있다면 고통스러워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며 “주요 현안마다 한동훈 대표와 충분히 상의하는 등 의원 여러분의 지혜를 모아 험한 길을 뚫어내겠다. 당의 위기가 일단락되면 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미련 없이 원내대표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으로 정견발표에 나선 김 의원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또다시 탄핵이라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 부끄럽다”며 “질서 있는 퇴진이 혼란을 막는 길이라 생각해 지난주 당론으로 탄핵을 부결했지만, 비상계엄 사태의 배경이 하나씩 벗겨지면서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정치, 경제, 안보까지 모든 부분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결단해야 할 때”라며 “이제 국민이 원하는 정치, 국가를 걱정하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 아직 희망이 있는 만큼 오로지 ‘단일대오’로 지혜롭게 힘을 합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