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등 전국 전세사기 피해자들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진행되는 국회 앞이나 집회가 열리는 지역 광장으로 향한다.
인천 미추홀구 등지에서 수백억원대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속칭 ‘건축왕’ 남헌기 사건 피해자 박순남(50·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씨는 “전세사기 피해를 비롯해 민생을 제대로 개선할 의지도 없었던 상황에서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은 신속히 탄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가 속한 대책위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집회에서 사용할 피켓 제작이 한창이다. 피켓 문구는 ‘윤석열 OUT 전세사기 STOP’ ‘윤석렬 니가 사회적 재난이다’ 등으로 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통과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특별법과 각종 대책이 신속히 마련됐다면 희생자도, 전셋집에서 쫓겨난 이도 적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송파구 전세사기 피해자 이철빈(30·전국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대책위원회 위원장)씨는 지난 7일 국회 앞 탄핵 촉구 집회에 이어 14일 집회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씨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탄핵 표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보면서 놀랐고 분노했다”며 “전세사기 피해 구제는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예방을 위한 입법, 정부 차원의 개선 방안 마련이 모두 멈춘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세사기 피해 주택을 경매로 매입해 차익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이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됐지만, 전셋집이 공동 담보로 묶여 경매 진행 절차가 복잡한 피해자 등은 구제받지 못하고 있다.
대구, 경북 경산, 부산 등지 피해자들도 저마다 각 지역의 광장에서 열리는 탄핵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 전세사기 사건 피해자 이단비(34)씨는 “민생 정책이 멈춰 있다고 해서 피해자들의 시간도 멈춰 있는 게 아니다”며 “경매 유예는 이제 끝나 가고 정부가 내놓은 지원책은 아직까지 더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많아 걱정이 크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