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활동 설치미술 작가 5명 기획 전시

예술이 던질 수 있는 질문들, 설치미술로

작가들 지난 6월부터 ‘화두’로 함께 토론

‘호모콰렌스 : 꽃을 들어보이니’ 전시장 모습. /한희선 작가 제공
‘호모콰렌스 : 꽃을 들어보이니’ 전시장 모습. /한희선 작가 제공

흔치 않은 설치미술 기획 전시를 소개합니다. 설치미술 작가 5명이 모인 ‘프로젝트그룹 질문하는 사람들’이 인천 연수구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2층 갤러리 나무에서 개최한 전시 ‘호모콰렌스 : 꽃을 들어보이니’입니다.

이번 전시에선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민수, 노찬균, 오휘빈, 이정미, 한희선 등 5명의 작가가 다양한 삶과 복잡하고 난해한 질문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에 예술이 던질 수 있는 질문을 10여 점의 설치 작품으로 선보입니다.

전시장인 갤러리 나무의 공간에 맞게 창작된 작품과 전시 환경 전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단순히 작품을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작품과 호흡하거나 상호작용을 하는 것까지도 작품의 구성 요소가 됩니다.

‘호모콰렌스 : 꽃을 들어보이니’ 전시장 모습. /한희선 작가 제공
‘호모콰렌스 : 꽃을 들어보이니’ 전시장 모습. /한희선 작가 제공

전시는 ‘질문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콰렌스와 선불교의 화두 중 하나인 세존염화(世尊拈花)를 풀어놓은 ‘꽃을 들어 보이다’를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작가들은 이번 프로젝트 기획전을 위해 지난 6월부터 화두를 엮은 책 ‘무문관’(無門關)을 함께 읽고 토론해 왔다고 합니다.

세존염화는 부처가 제자들에게 꽃을 들어 보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는 방식입니다. 작가들은 예술의 사유와 관점에서 녹여낸 작품을 통해 양적인 지식보다 질적인 질문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작품을 대하는 관람객과 하나의 정답이 아닌 다양한 해답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호모콰렌스 : 꽃을 들어보이니’ 전시장 모습. /한희선 작가 제공
‘호모콰렌스 : 꽃을 들어보이니’ 전시장 모습. /한희선 작가 제공

전시를 기획한 한희선 작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설치미술 작품으로만 구성된 독특한 기획전입니다. 시민들에게 다소 어렵거나 낯선 설치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보다 친근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설치미술은 유수의 비엔날레와 국내외를 불문하고 미술계에서 각광받는 동시대 시각예술의 중요한 장르로써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설치미술의 특성상 일반적으로 매매가 어렵고 단기간의 전시 이후에는 해체되는 수순을 밟고 있어 장르 발전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설치미술 작품 발표의 기회를 마련해 인천의 설치미술 작가들의 개성과 역량을 펼치는 장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이어집니다.

‘호모콰렌스 : 꽃을 들어보이니’ 전시장에 있는 전시 참여 작가들. /한희선 작가 제공
‘호모콰렌스 : 꽃을 들어보이니’ 전시장에 있는 전시 참여 작가들. /한희선 작가 제공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