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실시간 트렌드’ 비난글 속출

염태영·김준혁·민병덕 등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진행한 1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에서 한 상인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12.1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진행한 1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에서 한 상인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12.1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관련 대국민담화 직후 온라인상에서 윤 대통령을 향한 격한 반응이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야당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윤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담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윤 대통령의 담화가 종료된 12일 오전 10시 50분께 X(엑스·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는 ‘대국민담화’, ‘극우유튜버’, ‘피해망상’ 등의 키워드가 올랐다.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대국민담화’가 쓰여진 게시글은 9만6천여개, ‘미친 XX’ 게시글은 4만3천여개 등이다.

이들은 “대국민담화가 아니라 ‘대국민 담 와’”, “내용이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온다”, “구차한 변명이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이번 담화 이후 정치권에서도 비난 강도가 한층 세졌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내놓은 반응에도 수위 높은 단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염태영(수원무) 의원은 “윤석열, 극단적 망상 증세 심각”이라며 빨간 배경에 글씨를 써 게시물을 올렸다. 염 의원은 “석고대죄도 모자랄 판에 아직도 극단적 망상에 빠져있음을 자인했다”며 “정신분열에 가까운 궤변을 늘어놨다. 윤석열의 선전포고는 내란 사태가 진행형임을 명백히 보여준다. 더 큰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혁(수원정)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 정말 자유롭게 미쳤다”며 “윤석열은 시대착오적 극우사상에 중독돼 있으며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민병덕(안양동안갑) 의원은 “(윤 대통령 담화는) 내란을 자백하는 공개방송”이라고 평했다. 한준호(고양을) 의원도 “내란수괴 윤석열의 30분 망언을 듣는 중, 욕 나온다”고 직격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며 “나라를 살리려는 비상조치를 나라를 망치려는 내란 행위로 보는 것은 우리 헌법과 법체계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