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kt 지난 시즌 수상자 배출 못해

‘8회’ 최정 3루수 역대 단독 1위 노려

kt 강백호 후보 ‘지명타자 경쟁’ 치열

2024 한국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질 황금 장갑의 주인은 누굴까.

KBO가 13일 오후 5시1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하는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지션별 10명의 주인들이 가려진다. 경인지역을 연고로 하는 SSG 랜더스와 kt wiz는 지난 시즌 1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올해 9명씩 후보를 냈다.

올해 kt는 웨스 벤자민, 윌리엄 쿠에바스, 박영현(이상 투수), 장성우(포수), 황재균, 허경민(이상 3루수), 멜 로하스 주니어, 배정대(이상 외야수), 강백호(지명타자)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SSG도 김광현, 드류 앤더슨, 노경은(이상 투수), 이지영(포수), 최정(3루수), 박성한(유격수), 기예르모 에레디아, 최지훈, 한유섬(이상 외야수)이 후보로 선정됐다.

이들 중 최종 수상자로 유력한 선수는 리그 타격왕(타율 0.360)에 오른 에레디아다. 에레디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좌익수 수비상을 받을 만큼 공·수를 겸비했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로하스는 구자욱(삼성), 빅터 레예스(롯데) 등과 경합을 벌인다.

3할 타자 박성한이 도전장을 던진 유격수 자리는 전문가들도 예측이 불가할 정도로 막상막하다. 박성한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올렸다. 박성한과 경쟁하는 박찬호(KIA)의 타격 성적은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OPS 0.749였다. 실책은 23개로 같았고, 수비 이닝은 박찬호가 1천120과3분의1이닝으로, 1천115이닝의 박성한보다 조금 더 많았다.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박성한이 2.72로, 2.37의 박찬호에게 앞섰다. 박찬호는 팀이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앞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박성한은 프리미어12에서 활약으로 팬들의 인상에 깊게 각인됐다.

‘리빙 레전드’ 최정은 지난 시즌까지 한대화(해태)와 함께 역대 3루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8회)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최정이 이번에 수상한다면 9회로, 역대 3루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단독 1위가 된다. 또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가지고 있는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수상(10회) 기록에도 다가선다. 하지만 최정의 경쟁자는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도영(KIA)이다. 김도영은 팀의 통합 우승과 함께 프리미어12에서는 세계적 기량을 선보였다.

지명타자 자리 역시 치열하다. 강백호는 득점 92개(10위)와 안타 159개(11위)에서 앞서 있으며, 최형우(KIA)는 타점 109개(7위)를 기록했다. 김재환(두산)은 29개의 홈런(8위)을 쳐냈다. 세 선수는 지명타자로서 각자의 장점을 드러낸 가운데, 누가 주인공이 될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