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죄 규정, 대선 불복하는 광란 칼춤”
민주당 비롯한 야권, 일제히 ‘망언’ 규탄
국힘 찬성 의원 늘어 가결 가능성 높아

윤석열 대통령의 네 번째 대국민 담화가 탄핵 정국의 불쏘시개 역할을 해, 탄핵 가결 급물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는 의원들이 늘어나며 탄핵이 가능한 정족수에 더욱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야권은 탄핵은 물론 ‘즉각 구속’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승계 절차가 표결 전까지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여당 이탈표 숫자가 늘어나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 가결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거대 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기 위해 퇴진과 탄핵 선동을 멈추지 않았다”며 “야당이 계엄을 내란죄로 규정하고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는 것은 대선 불복”이라고 주장했다.
계엄령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야당을 향한 비판과 함께 사실상 국정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피력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일제히 담화를 ‘망언’으로 규정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의 정신적 실체가 확인됐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망상 편집증 환자 수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윤석열은 광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극단적 망상 증세 심각’(염태영), ‘시대착오적 극우사상’(김준혁)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거친 언사를 최대한 삼가는 것이 ‘여의도 정치’의 암묵적 룰이지만, 윤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느낀 감정들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 이제 다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여권의 분위기도 변화가 감지됐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국민의힘에서 ‘탄핵 찬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여기에 배현진·김소희·박정훈·유용원·고동진·박정하 의원 등은 찬반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나 표결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권성동 의원이 선출되고, 담화 내용에 대한 의원들의 실망감과 계파 간 충돌 모습까지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여당 의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야 6당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국회 의안과에 두번째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안은 국회 보고 이후 24시간 후 72시간 내 표결한다는 원칙에 따라 또다른 정치적 변수가 없다면 14일 오후 5시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수진·이영지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