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36% “연말 매출 반토막”
인천시, 민생안정 TF 구성 ‘대응’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인천 골목상권 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부평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현우(47)씨는 이달 들어 단체 손님이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다. 연말 송년회나 모임의 2차 장소로 예약이 자주 들어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단체 예약 전화가 많지 않아서다. 박씨는 “작년에도 경기 침체인 건 매한가지였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상황이 혼란해서인지 1차에서 자리를 끝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대로면 매출은 1년 전보다 20% 이상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연말 특수를 맞아야 할 인천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혼돈에 빠지면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연말 모임이나 행사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인천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정치적 혼란이라 소상공인 단체 입장에서 정책 지원을 요구할 수도 없다. 빨리 정리되길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12일 발표한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도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나타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전국 소상공인 1천6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는데, 설문에 응한 소상공인의 88.4%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응답 시점까지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도 36.0%로 나타났고, ‘30~50% 감소했다’는 응답률이 25.5%로 뒤를 이었다. 크리스마스 등 다가오는 연말 전망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률이 61.9%, ‘다소 부정적’이라 답한 비율도 28.2%였다. 연말 매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상공인이 10명 중 9명인 셈이다.
인천시는 최근 ‘민생안정 전담조직(TF)’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9일 출범한 민생안정 TF는 지역경제와 시민안전 등 5개 분야 중점 사항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경제 분야의 경우 골목상권·중소기업·물가 흐름 등을 일일 단위로 파악하고 있는데, 단체모임과 행사 등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연말 특수가 올해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