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직물로 한 땀 한 땀 빚은 ‘건강 홈웨어’
강화산 ‘소창’에 멋스러움 더해
로브·원피스 등 6개 제품 판매
피부 저자극·땀 흡수율 등 우수

인천 강화군에서 나는 전통 면직물 소창에 아기자기한 멋을 더한 잠옷(홈웨어) 브랜드가 있다. 30대 젊은 디자이너 손에서 탄생한 ‘해무별’이다.
해무별 김도희(31) 대표는 지난 10월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에서 40여 건의 주문을 받아 창업기업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소상공인 창업 지원 기관인 인천 신사업창업사관학교로부터 받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 “상표 등록 방법을 배우고 전문가에게 창업 계획을 발표해 평가받았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애초에는 소창으로 아웃웨어를 만들려고 했지만, 여러 의견을 수렴해 원단 특성에 맞는 잠옷과 같은 홈웨어로 사업 범위를 좁힐 수 있었다”고 했다.
해무별에서는 집에서 편하게 입는 잠옷으로 겉에 걸치는 로브와 슬립, 원피스, 투피스, 페이스타월, 헤어밴드 총 6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매와 허리, 목 부분에 얇은 레이스, 리본을 오밀조밀하게 덧대어 심미성을 살렸다. 제품은 모두 강화 소창으로 만들었다.
소창은 ‘살아서 한 필, 죽어서 한 필’이라는 말이 있듯 과거에는 일상에서 많이 쓰였던 소재였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직물들이 많이 개발되면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손으로 목공예 소품 등을 만들면서 습진, 가려움증 등을 겪었던 김 대표는 피부에 자극이 적은 친환경 소재를 찾던 중 소창을 알게 됐다.
김 대표는 “성글하게 짜인 소창은 재질이 부드럽고 땀 흡수율과 항균성이 높아 잠옷과 같은 홈웨어에 최적의 소재”라며 “강화에서 나는 소창을 이용하면서 전통 직물 생산을 이어나가는 지역사회와도 상생할 수 있어 한층 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소창 소재 잠옷을 접했으면 좋겠다는 고객들 반응에 힘입어 남성과 어린이 등을 위한 제품도 출시하기로 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실내 방향제(홈 프래그런스)도 준비 중이다. 우선 해무별 온라인 쇼핑몰(www.haemubyeol.com)로 제품을 알리면서 내년 오프라인 상점 개점, 이듬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그는 “해무별의 제품만으로 집을 꾸미고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브랜드가 지향하는 최종 목표”라며 “고객이 자신의 공간에서 편하게 쉬는 데 필요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