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개적 탄핵 찬성 vs 윤상현은 반대
송석준·김선교 의원은 “표결에는 참석해야”
내란 특검법 등 불참 의원들, 당론 따를까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인천·경기지역 의원들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일부 의원은 공개적으로 찬반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다른 의원들은 주요 법안 표결 등으로 표심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안철수(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가장 먼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인물이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김건희 특검법)은 반대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내란 특검법)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송석준(경기 이천시) 의원은 공개적으로 찬반 입장을 밝힐 수 없지만, 당론에 관계 없이 표결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 의원은 14일 의원총회가 시작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총 전후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적어도 투표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여기에 많은 의원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표결에는 불참했다.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의원은 “신중하게 생각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탄핵소추를 결정해야 국민께 약속한 ‘질서 있는 퇴진’을 이룰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본회의 표결에서 김건희 특검법에는 기권표를 던진 것과 달리, 내란 특검법에는 찬성표를 행사했다.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은 탄핵에 반대하는 대표 의원 중 하나다. 윤 의원은 의원총회 전 기자들에게 “탄핵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내란죄 요건이 성립하는지부터 규명했어야 한다”며 “야당이 계속 내란죄로 몰아가는데, 법률적·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떠밀려 가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표결에서도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의원은 표결에는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찬반 여부는 불확실하다. 다만 김 의원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모두 반대한 의원이다. 이외에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은 여전히 별다른 언급이 없는데, 두 특검법 표결에 모두 불참하는 등 당론을 따르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