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유학생 등 시국선언 활동

외신들 ‘직무정지’ 일제히 보도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 튀빙겐 대학에서 유학생들이 독일 현지 학생들한테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과 관련된 시국선언문을 배포하고 있다. 2024.12.13 /독자 제공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 튀빙겐 대학에서 유학생들이 독일 현지 학생들한테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과 관련된 시국선언문을 배포하고 있다. 2024.12.13 /독자 제공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두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환호의 목소리가 나왔다.

탄핵안 가결에 앞서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 튀빙겐 대학에선 13일(현지시각) 유학생, 교환학생, 교민 등이 탄핵 시국 관련 시국선언문을 작성해 독일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배부하고 지지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튀빙겐 대학은 독일에서 한국학과 규모가 큰 대학 중 하나다.

이들이 작성한 시국선언문에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과정과 위법성 그리고 탄핵을 촉구하는 메시지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시국선언문 지지 서명에 참여한 인원은 41명 이상이며 그중 절반 이상인 29명이 독일 현지 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튀빙겐 대학 유학생 등은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음에도 헌법재판소에서 최종 탄핵이 확정될 때까지 매주 관련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튀빙겐 대학 법학 박사과정에 있는 김예동(36)씨는 이날 국회의 탄핵소추 결정에 대해 “결국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국민이라는 것을 실제로 보고 배우는 과정이었다. 훌륭한 민주주의 국가의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환호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전세계 외신들은 이를 일제히 신속하게 보도했다.

로이터, AFP, AP 통신 등은 이날 오후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일제히 이 소식을 긴급 기사로 내보냈다. 로이터 통신은 “탄핵안 가결로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고 전했다.

AFP는 “한국 국회가 계엄령 발동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의결했다”고 속보로 타전했고, AP통신도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 최상단에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두 번째 탄핵 표결에 직면했다’는 기사를 올리고 국회 표결 과정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홈페이지 첫 화면에 탄핵 관련 소식을 배치했고, AP와 로이터도 홈페이지 최상단에 탄핵 뉴스를 배치하며 관심을 보였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