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3개 유형 나눠 학교 재구조화… 학생수 변화에 대응
신도시 포함된 연수·중·서구 중심 초등생 늘어
구군 특성·주민 요구 고려 중장기 로드맵 필요
‘AI교육’ 디지털 교과서 효과성 검증 작업해야
정보 중독 등 부정적 의견 교원 70% 이상 반대

인천시교육청은 교육 정책 연구성과를 교사·학생·학부모 등과 공유하는 ‘2024 인천교육정책연구 콘퍼런스(연차보고서)’를 지난 13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인천 학생수 변화와 다양한 학교를 상상하다’ 등 3개 주제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 표 참조

■ 학생 수 감소, 지역마다 다르다
인천교육정책연구소 문영진 연구위원은 ‘인천 학생수 변화와 다양한 학교를 상상하다’를 주제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배경은 ‘학령인구 감소’였다. 인천 지역 초·중학교 학생은 2013년 25만8천694명에서 10년 뒤인 2023년 23만3천779명으로 2만4천915명 줄었다. 같은 기간 중학교는 학교당 학생 수가 752명에서 546명으로, 초등학교는 629명에서 572명으로 감소했다.
인천 지역 학생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10개 군·구별로 보면 상황은 달랐다. 오히려 증가한 곳도 있었다. 연수구·중구·서구는 초등학생 수가 늘었다. 중학생도 중구·연수구는 늘었고, 서구는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이들 세 개 구는 송도·영종·청라 등 신도시를 포함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계양구는 초·중학교 모두 학생 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동구·부평구·옹진군도 학생수가 크게 줄었다.
문영진 연구위원은 ▲도서지역 소규모학교 활성화 (강화·옹진군) ▲도시지역 학교 소규모화 대응(계양·부평·남동구 등) ▲도시지역 소규모학교와 과대과밀학교 간 균형(연수·서·중구) 등 인천 지역을 세 개 유형으로 나누는 것을 제시했다. 또 유형별로 학교를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학생 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각 유형별 다양화하기 위한 방향성도 제시했다. 도서지역 학교는 지역·마을 연계, 도시지역 학교 소규모화와 관련해서는 교육격차 완화 등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도시지역 소규모학교와 과대과밀 학교 간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시형 분교 등 학교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문 연구위원은 “학생 수 변화 측면에서 모든 지역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도서지역과 도심지역, 도심지역 중에서도 신도시와 구도심 간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구별 환경과 특성, 지역 주민 요구 등을 고려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로드맵엔 인천 곳곳에 발생할 유휴교실, 유휴학교 등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 AI 디지털교과서. 기대보다는 우려 커
이날 진행된 7개 세션 주제 중 하나는 ‘AI 디지털교과서 학교 현장 안착 방안 연구’다. 이 주제로 발표를 한 홍주형 인천논현고등학교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가 내년에 도입이 된다는 것을 전제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연구”라며 “7~9월 연구가 진행됐는데 연구가 마무리될 즈음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홍 교사가 진행한 교원 인식조사결과(복수 응답 가능)를 보면,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개인화된 학습 경험 제공(61.5%)’ , ‘학습 효율성 향상(51.9%)’ 등이 많았다.
부정적 의견으로는 ‘디지털 기기 및 정보 중독(68.6%)’이 가장 높았다. ‘인간적 상호작용 부족(47.1%)’, ‘기존 교육방식 대체 어려움(35.3%)’에 대한 우려도 컸다.
홍 교사는 “이 정책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정부가 교사들의 의견을 뒤늦게 수렴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AI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작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론 참가자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상규 좋은 교사운동 정책위원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많은 예산을 사용하는 만큼 학습 효과성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미 서울교사노조 설문조사, 고민정 국회의원 주최 설문조사 등에서 교원 70% 이상이 이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정혜진 학부모(인천대화초)는 “아직 학부모에게 AI 디지털교과서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도입되면 학부모도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그인부터 장비 관리까지 교사 업무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적어질 것 같아 우려된다”고 했다.
최가영(옥련여고) 양은 “학생 50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부정적’이라고 한 응답은 27명이며, ‘긍정적’에 투표한 학생은 3명에 불과했다”며 “중요한 것은 기술을 학생들에게 공정하고 안전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2부에서 진행된 발표 주제는 ‘인천 학생수 변화와 다양한 학교를 상상하다’, ‘경계선지능 학생,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인천교육, 종단 연구를 디자인하다’ 등이었다. 발표에 앞서 1부에선 7개 세션에서 각각 발표·토론이 진행됐다.
인천시교육청 류석형 정책기획조정관은 “오늘 각 세션 등에서 진행된 발표 내용이 인천시교육청이 펼치는 사업과 정책에 동력이 될 것 같다”며 “오늘 자리가 인천 교육정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연구보고서는 ‘인천교육 e-book’ 홈페이지(edubook.ic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