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새로운 문화 접목돼

 

온라인 ‘탄핵 플레이리스트’ 영상

젊은층 ‘정치 무관심 해소’ 긍정적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밈. /인터넷 커뮤니티 ‘웃긴대학’ 캡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밈. /인터넷 커뮤니티 ‘웃긴대학’ 캡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MZ세대 들은 새로운 집회 문화를 만들어 냈다.

민중가요 대신 K-팝을 다 같이 부르거나, 유머를 담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깃발이 나부끼는 현상 등이 대표적이다.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수족냉증연합, 드래곤보존협회 등 실제 존재하는 단체들이 아니지만 유머를 섞은 밈 깃발도 집회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이색 깃발을 들고 있다. 2024.12.14 /연합뉴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이색 깃발을 들고 있다. 2024.12.14 /연합뉴스

직접 밈 깃발을 만들고 지인들을 모아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도 등장했다.

김세현(30)씨는 지난 14일 집회에 ‘아무것도 안 하고 계속 이러고만 있어야지…윤석열 대통령 탄핵될 때까지’ 깃발을 들고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 ‘전국낭만해적단, 무적의 오빠들, 그냥 고양이 자랑하려고 깃발만든사람, 전국아늑한쓰레기통민연합, 생파못연대’ 등등 이색 단체의 이색적인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다. 2024.12.1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 ‘전국낭만해적단, 무적의 오빠들, 그냥 고양이 자랑하려고 깃발만든사람, 전국아늑한쓰레기통민연합, 생파못연대’ 등등 이색 단체의 이색적인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다. 2024.12.14 /연합뉴스

온라인에서는 최근 집회에서 자주 등장한 K-팝을 모아 이른바 ‘탄핵 플레이리스트’ 영상도 등장했다.

탄핵안이 가결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 (오물풍선을) 다시 만들어 보내도 되겠지?”라는 제목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뉴스를 지켜보는 합성사진도 올라와 화제가 됐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민중가요를 부르거나 단식농성을 하던 집회 문화는 이제 옛날 방식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서 분노를 표현하는 현상이 젊은 층의 정치적 무관심도 해소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