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산정, 건물 등 직접적 손실만 포함…… 보험 책정과 차이
주민들 피해대책위 구성 벤츠코리아 측과 본격적 보상 논의키로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된 데 이어 소방 당국의 피해 규모 조사도 끝났다. 주민들은 피해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화재 차량 제조사인 벤츠코리아 등과 보상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인천서부소방서는 청라 한 아파트에서 지난 8월 발생한 전기차 화재 피해액을 38억원(부동산 24억원, 동산 14억원)으로 최종 집계했다. 차량 959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고, 지하주차장 오수 배관과 전기 배선 등이 화재로 망가지거나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는 건물 등에 대한 직접적 화재 손실만 산정한 것이다. 정신적 피해, 피난, 잔존물 제거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천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에서는 화재로 인한 직접적 피해를 조사하고, 연식에 대한 감가를 반영한다”며 “손해사정사나 보험사 등이 책정하는 피해 금액과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지난달 말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19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합동감식, 압수수색 등을 벌였으나 배터리 팩 하부가 외부 충격 등에 훼손됐을 가능성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주민들은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찰과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벤츠코리아와 본격적인 피해 보상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11일에는 아파트를 찾은 벤츠코리아 관계자들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피해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경찰 조사와 피해 상황에 대한 입장문, 인도적 지원금 소진에 따른 추가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코리아는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아파트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 정상화 등을 위해 쓰겠다며 300만 유로(약 44억원)를 ‘아이들과 미래재단’에 기탁한 바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본격적인 피해 보상 논의에 앞서 입장문을 전달했고, 구체적 보상 액수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며 “최대한 대화를 통해 보상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민사 소송이나 집회 등은 최후 수단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경인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주민들과 관련 사항을 면밀히 논의했고, 요구 내용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