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같이’ 하는 것… 아이들과 함께 노는 법 배워”

 

휴지 줍기, 알까기 등 체험·미션 활동

활발해진 자녀들 보며 긍정 변화 체감

함께 하는 일상, 일기처럼 기록하기도

인천100인의아빠단 최우수아빠로 선정된 주황영(46)씨는 “육아는 도와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부모로서 공동육아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황영씨 제공
인천100인의아빠단 최우수아빠로 선정된 주황영(46)씨는 “육아는 도와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부모로서 공동육아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황영씨 제공

“아이들이 변하는 걸 몸소 체험하니 더 집중해서 하게 되더라고요.”

최근 ‘인천 100인의 아빠단’에서 최우수 아빠로 선정된 주황영(46)씨는 “인천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 놀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법을 배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 100인의 아빠단은 인천시가 2019년부터 시작한 육아 참여 프로그램이다. 아빠들이 함께 육아 노하우를 공유하며 체험 프로그램, 멘토링, 온라인 주간 미션(교육·건강·놀이·관계·일상) 등의 활동을 한다.

주황영씨는 현준(8)이와 하준(6)이, 두 아이의 아빠다. 현준·하준이와 인천 100인의 아빠단에서 주어진 온라인 주간미션을 성실히 수행하며 올해 최우수 아빠로 선정됐다. 온라인 주간 미션은 ‘길 걸으며 휴지 줍기’, ‘바둑알로 알까기 하기’ 등 아이들과 쉽게 할 수 있는 활동들로 꾸려진다.

주씨는 인천 100인의 아빠단 외에도 2020년 발족한 ‘인천아빠육아천사단’과 ‘인천 아빠학교’ 등 다양한 모임에 속해있다. 주씨는 “아내와 저는 아이들을 TV 등 미디어에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한다”며 “TV를 대신해 직접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는데 처음엔 그 방법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 100인의 아빠단 등 모임을 통해 아이들과 노는 법을 배웠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그저 아이들과 재밌게 놀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면서 좀 더 활발한 성격으로 변하고 있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주씨는 아내와 맞벌이 하며 육아를 분담하고 있다. 평일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아내를 대신해 자영업을 하며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씨가 아이들의 등하교·원을 맡고 있다.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주는 건 주로 주씨가, 아이들의 준비물 준비나 공부 등 교육적인 부분은 아내가 맡는다. 주씨는 “육아는 도와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한 사람이 독박육아를 하면 분명 번아웃이 올 것”이라며 “부모로서 공동육아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씨는 아이들과의 일상을 일기처럼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아이들이 컸을 때 과거에 어떻게 놀았는지,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는 “현준이는 승부욕이 있고 1등을 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는 거 같다”며 “저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하든지 그거에 대해 만족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