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3일째를 맞고 있으나 정작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헌재 탄핵 심판과 검찰의 내란죄 수사 등에 대해 분주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만 확인됐다.
16일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위한 헌법재판관 중 주심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자, 적극적인 법리 다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만 타전될 뿐, 실제 윤 대통령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참모진들도 침묵하고 있다.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심판 과정에서 산책과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공세와 검찰의 소환 통보 등 내란죄 수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또한 관저 뒤 매봉산 산책 코스를 돌아볼 뿐 바깥으로 외출은 하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16일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 표결(14일)을 한남동 관저에서 지켜봤다고 한다. 1시간 만에 나온 입장문 낭독 영상 역시 한남동 관저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영상 녹화 후 바로 관저에서 칩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참모진 보고는 받지 않고, 법률대리인 문제 등 헌재 심판에 대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직무는 정지됐지만, 아직까지 대통령 신분이지만, 참모들이 관저를 드나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 자신이 법률가 출신으로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법조인들과는 법리 다툼을 위한 조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탄핵 당한 대통령은 관저에서만 생활하면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 대통령은 그때와는 달리 아주 공격적이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우 이번 비상계엄 선언 때도 어느 누구와도 의논하고 전격적으로 발표한 만큼, 자신의 심경에 대해 어떠한 방식이든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언 후 탄핵 가결까지 5차례의 입장문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과 검찰 때 교감을 많이 나눈 한 인사는 “지금도 자신이 한 비상계엄 선언이 대통령의 권한인 통치행위이며, 그 정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 심판을 앞두고 직무정지 기간에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고, 노 전 대통령 역시 출입기자단과 산행하는 일정을 보내기도 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