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퇴 발표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2.16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퇴 발표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2.16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국민의힘 대표직을 사퇴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한 대표의 사퇴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사흘만이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의 사퇴로 정상 임무가 불가능해졌다.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에 대해 사과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2.16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2.16 /연합뉴스

한 대표는 “이번 비상계엄사태로 고통받은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며 “2024년 선진국 대민의 계엄이라니 얼마니 실망하셨겠나. 탄핵으로 마음아픈 우리 지지자에게 많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불법 계엄을 옹호한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위대한 나라와 그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특히 “대통령이 한 불법 계엄을 막아 냈다. 헌법과 민주를 지켰다”며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셍각한다. 제가 사랑하는 국힘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2024.12.16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2024.12.16 /연합뉴스

한 대표는 아울러,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의 폭주와 범죄가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재명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남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구성한 장동혁·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은 탄핵 표결이후 즉각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하자 결국 사퇴로 기운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가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분간 당을 이끈다.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도 갖는다.

/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