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찬반 게시글 5만건 육박
매일 화환 배달… 집회장소도 변경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와 관련된 국민들의 시선이 국회와 광화문에서 헌법재판소로 이동하고 있다.
하루 평균 1~3건의 게시글에 불과했던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은 이틀 만에 탄핵 찬반 게시글이 5만건에 육박하고, 헌재 앞 집회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16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부터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4만여 건이 넘는 신규 글이 게시됐다.
이곳에서는 탄핵 찬성과 반대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이른바 ‘온라인 탄핵 심판’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탄핵 찬성 글을 게시한 김모씨는 “역사 속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던 비상계엄 사태를 21세기, 2024년에 겪었다. 수많은 국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며 “존경하는 재판관님, 나라와 국민을 위협하는 윤석열 탄핵 인용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반면, 탄핵 반대 글을 게시한 박모씨는 “세상사 별의별 일이 항상 있다. 윤 대통령 탄핵 건도 그중 하나”라며 “헌법재판관들이 독립적·객관적으로 판결해 기각이라는 합리적 판단을 내린다면 지금의 혼란은 어렵지만 일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장소도 헌재 앞으로 옮겨지고 있다. 헌재 앞에는 매일 탄핵 찬반으로 나뉜 글이 담긴 화환이 배달되고, 그 숫자도 늘고 있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촛불행동은 이날부터 탄핵 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매일 오후 7시께 헌법재판소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보수성향 단체들도 헌법재판소 앞 집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