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후 출마 가능성은 사실상 낮아
민주당 낙선모임 초일회 적극 구애
우선 김 지사는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경우엔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기 전까진 도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바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사례로 이 지사는 민주당 단일후보로 뽑히고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기 전까지 최대한 도지사직을 유지했다.
현직이면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 없고 이에 따라 선거사무소도 열지 못하며 현수막을 거는 등의 행위도 금지되지만 높은 인지도와 스피커를 지닌 ‘현직 프리미엄’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재명 전 도지사와 달리 지난 대선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사퇴를 택했다. 이처럼 사퇴는 선택사항인데 선거 출마로 인한 사퇴로 보궐선거가 열릴 수 있는만큼 직을 던지면서까지 경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경선 외 창당 등 제 3지대 길도 열려 있다. 김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새로운 물결’이라는 신당 창당으로 대선 본선에 돌입한 경험도 있다.
현재의 여·야 모두에 대한 비호감이 강한 여론을 통해 제3지대 창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민주당이 사실상 이재명 대표의 극일체제인 상황에서, 현재 ‘신(新) 3김’으로 불리며 민주당 내 잠재 대권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 지사는 민주당 낙선의원 모임인 초일회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또 다른 ‘신 3김’ 김부겸 전 총리에 이어 12월 중 초일회 초청 강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비상계엄으로 무산됐다.
초일회는 김 지사를 비롯해 김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까지 모두 영입해 대선 경선에 나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초일회가 원외 모임이고 당내 세력이 친명 중심으로 단일화된 상황인 것은 경선에 불리한 요소다. 이 때문에 주류에서 벗어난 초일회를 중심으로 민주당 대안세력 창당설이 일찌감치 흘러나오는 것이다.
다만 내년 나올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법 판단에 따라 당내 경선과 창당의 선택지 모두가 요동칠 가능성이 큰 만큼, 김 지사 측은 당분간은 상황 변화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