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응원하며 연대 마음 표현

“응원하는 이 더 많아, 끝까지 함께”

힘 얻은 재학생들 감사 인사 건네

17일 오전 8시께 인천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인천여고 동문들이 인천 고교 최초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재학생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등굣길 응원에 나섰다. 2024.12.17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17일 오전 8시께 인천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인천여고 동문들이 인천 고교 최초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재학생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등굣길 응원에 나섰다. 2024.12.17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시국선언 응원합니다! 인천여고 화이팅!”

17일 오전 8시께 인천 연수구 인천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천여고 선배 동문들은 ‘인천여고는 나라를 지켰다’ ‘인천여고 동문인 걸 자랑스럽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런 구호를 외쳤다.

인천지역 고교 최초로 시국선언에 나선 인천여고 학생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주변 고등학교 남학생에게 조롱 등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동문들은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등굣길 응원에 나섰다.

기말고사를 앞둬 노트나 교과서에 시선을 고정한 채 등교하던 학생들은 선배 동문들의 응원 소리에 고개를 들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학생도 있었다. 차량을 타고 학교 앞으로 자녀를 데려다준 한 학부모는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동문들에게 “응원합니다”라고 외쳤다.

17일 오전 8시께 인천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피켓팅 응원에 나선 인천여고 동문들을 보고 등교하던 학생들이 인사하고 있다. 2024.12.17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17일 오전 8시께 인천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피켓팅 응원에 나선 인천여고 동문들을 보고 등교하던 학생들이 인사하고 있다. 2024.12.17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유다혜(18)양은 “인천지역 고등학교 중 우리가 가장 먼저 시국선언에 나섰다는 것을 재학생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SNS에서 공격을 받은 이후 친구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는데 선배님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모(17)양은 “시국선언문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른 몇몇 학생의 SNS 계정에 악의적 댓글도 달린 것으로 안다”며 “올바른 일을 한 우리가 왜 공격을 받아야 하는지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 “추운 아침부터 선배님들이 등굣길에 찾아와 우리의 시국선언을 지지한다고 외쳐 주셔서 힘이 난다”고 했다.

인천여고 동문 28명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끝까지 즐겁게 춤추며 승리하도록 선배인 우리가 함께하겠다”면서 “여러분의 생각에 동의하는 이들이 훨씬 많으니 어떤 공격에도 상처받지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경숙(78회 졸업생)씨는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멋진 학생들에게 폭력적 일이 벌어진 것에 분노해 피켓팅 응원에 나섰다”며 “후배들이 상처받지 말고 앞으로도 자신의 뜻을 펼쳐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