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서 군 간부를 사칭해 돈이나 물건을 받은 뒤 잠적하는 사기 범죄가 또 발생했다.
지난 12일 “군 부대 간부를 사칭한 남성의 사기 범행으로 800만원대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인천서부경찰에 접수됐다.
진정서를 쓴 철물점 업주 A씨는 “사기범이 철물점 물품을 구매하겠다고 연락한 뒤 특정 유통업체를 거론하면서 800만여원어치 전투식량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사기범은 잠적했고 업체 측도 환불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4일에는 중구 영종도 한 식당에서 “군부대가 단체 음식 포장을 주문한 뒤 연락이 끊겼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식당 측은 “돼지불백 50인분을 받을 수 있게 준비해 달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문자와 연락이 끊겨 식당 측은 수십만원대 피해를 봤다.
비슷한 시기 강화군 일대 음식점 6곳에서도 군 간부를 사칭한 피싱 범죄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이같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이달 3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현재까지 파악된 유사 사건이 전국적으로 76건이나 된다.
경찰청은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한 뒤 사건들을 병합해 수사하기로 했다. 인천서부경찰서도 진정 사건을 강원청으로 이첩할 계획이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