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5분위 배율, 저가 1분위 평균 4.9배… 통계조사 이래 최대치
전월比 361만원↑ 10억6717만·31만원↓ 2억1778만원 ‘격차 더 커져’

경기도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집값 상위 20% 아파트 1채 가격으로 하위 20% 아파트 5채를 살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17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 11월 경기도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전달과 동일한 4.9로 조사됐다. 경기도의 경우 2013년 4월부터 관련 통계가 집계됐는데, 두 달 연속 조사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아파트 매매가격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눴을 때, 고가 주택에 해당하는 5분위의 집값과 저가 주택인 1분위의 가격 차를 나타내는 지표다. 5분위 평균 집값이 1분위 주택가격의 몇 배가 되는지를 나타낸다. 5분위 배율이 4.9라는 것은 5분위 아파트 1채 가격으로 1분위 아파트 평균 4.9채를 매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1년간 경기도 아파트 5분위 배율을 보면 내림세가 관측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4.6에서 지난 1월 4.7로 오른 뒤 2~7월까지 7개월 연속 4.7을 유지했다. 지난 8·9월엔 두달 연속 4.8을 기록하다 10월엔 4.9로 격차가 5배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11월 경기도 아파트 5분위 매매평균가격은 전달 대비 361만원(0.3%) 오른 10억6천71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4천43만원(3.9%)이 상승했다.
반면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 10월 2억1천809만원에서 11월 2억1천778만원으로 31만원(0.1%) 줄었다. 전년동월(2억2천184만원)과 비교하면 406만원(1.8%)이 감소했다.
경기도 최고가, 최저가 아파트 순위에서도 가격 격차가 두드러진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 지난 11월 경기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매매된 단지는 과천시 부림동 ‘주공8단지(1983년 입주)’로 21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가장 저렴하게 거래된 단지는 포천시 영북면에 위치한 ‘동영(1991년 입주)’으로 5천450만원에 매매됐다. 두 단지의 매매가 차이는 20억원이 넘는다.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에 ‘준강남’ 과천과 성남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 위주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상황이다.
집값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부터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디딤돌 대출 제한 조치가 시행된 영향이다. 소액임차보증금 차감(방공제) 면제하고 등기가 나지 않은 아파트 잔금대출은 해주지 않는 게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을 최대한 받아야만 하는 수요층은 주택 구매가 사실상 쉽지 않은 만큼 집값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