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만에 오산대교 인근서 회수

경찰조끼 총집 고정장치 보완 목청

관련 훈련·매뉴얼 보강도 바람직

최근 수원시에서 경찰이 테이저건을 분실해 18시간여 만에 되찾았던 일이 있었던 가운데(12월13일 인터넷 보도) 총집의 고정 장치를 개선하는 등 분실을 막기 위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신고 출동 중 분실한 테이저건 18시간여 만에 되찾아

경찰, 신고 출동 중 분실한 테이저건 18시간여 만에 되찾아

한 버스정류장에 B씨가 누워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호조치를 마친 뒤, 순찰차에 탑승하던 중 조끼에 부착된 테이저건을 총집째 떨어뜨려 분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관제 CCTV 등을 통해 60대 남성인 B씨가 떨어뜨린 테이저건을 습득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2581

17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원남부경찰서 곡선지구대 소속 경찰관 A씨가 현장 출동 후 복귀하는 과정에서 소지하고 있던 테이저건을 분실했다. 경찰은 분실 18시간여 만에 오산시 오산대교 인근에서 테이저건을 회수했다.

A씨는 출동 조치 후 순찰차에 탑승하면서 조끼에 부착된 테이저건을 총집째 떨어뜨려 잃어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분실됐던 테이저건은 A씨가 보호조치를 한 60대 남성 B씨가 가져갔다. 경찰은 A씨가 착용한 총집의 고리가 불량이라 총집이 흘러내린 것으로 보고,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테이저건은 방아쇠를 당기면 두 개의 전극심이 꽂힌 카트리지가 발사돼 상대방을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드는 장비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원남부경찰서를 비롯해 치안 수요가 많은 경찰서 7곳에 신형인 ‘테이저7’을 우선 보급했다. 이번에 분실된 것도 신형인 테이저 7이다. 테이저건을 다시 찾지 못했다면 테이저건을 통해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테이저건을 보관하는 총집의 고정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테이저건 총집은 똑딱이 단추로 조끼에 고정하는데, 탈부착을 반복하다 보면 단추가 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겉옷이 두꺼운 겨울철에는 총집이 흘러내리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 경찰들의 설명이다. 도내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B씨는 “순찰차에서 내리다가 총집의 고리가 빠져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다”고 했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총집이 강력한 부착 장치로 보완이 되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일선 경찰관들이 조끼에 붙이는 장비가 많은 상황에서 자칫 무게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테이저건 관련 훈련이나 관리 매뉴얼을 보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안전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 테이저건을 잘못 사용할 경우 상대방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분실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