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득점 넘긴 팀 전무… 외국인 폐지에 세계무대 경쟁력 잃어

여자프로농구가 불명예 기록들이 속출하고 있어 대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과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불명예 기록이 나왔다. 우리은행이 1쿼터에서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초로 0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는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아마추어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이다.
불명예 기록은 1년전에도 나왔었다.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이 부천 하나원큐와의 원정경기에서 4쿼터에 딱 1점만 넣어 여자프로농구 사상 한쿼터 최소득점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여자 프로농구의 불명예 기록은 또 있다.
지난 1월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43-35로 끝났는데, 합계 스코어가 78점으로 여자 프로농구 역사상 최저 득점이었다.
비단 이날 경기만이 아니라 최근 여자농구의 빈공은 심각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6개 구단이 기록한 평균 팀득점은 60.4점이다. 지난 2023~2024시즌의 66.4점보다 6점이나 하락한 셈이다.
특히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팀 득점 70점을 넘긴 팀은 전무하다. 올 시즌 프로농구 선두이자 팀 득점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BNK 썸도 팀 득점이 겨우 63.90점에 불과하다.
게다가 평균 팀 득점이 50점대에 그치고 있는 팀도 KB스타즈(58.1점)와 하나은행(56.3점), 우리은행(59.9점) 등 3팀이나 된다. 단일리그제 도입 이후 한 시즌 팀득점이 60점을 넘는데 실패한 팀은 2016~2017시즌의 신한은행(59.7점) 단 한 팀뿐이었다.
이처럼 여자프로농구가 불명예 기록과 최저 득점에 허덕이게 된 이유는 외국인 선수 제도 폐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자 농구는 ‘국내 선수 성장을 위한다’는 이유로 지난 2020년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됐다.
남자 프로농구과 남자 프로배구, 여자 프로배구에는 외국인 선수를 통해 팀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세계적인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다.
이에 비해 여자 농구는 오직 국내 선수들만 출전을 허용하고 있어 국내 선수의 기량이 퇴보하고 올림픽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점점 잃고 있다. 여자 농구의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