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출근 시민들 보면 보람… 안전운행에 최선”
학창시절 인천 1호선 등·하교 ‘애착 커’
2호선 운행 확인·비상상황 대응 업무
열차 민원부터 응급환자 조치 역할도

인천지하철 2호선은 올해부터 전국 최초의 ‘완전 무인열차’로 운행되고 있다. 기관사는 물론 열차 내 안전요원도 없는 무인화로 전환했다.
무인 열차 운행은 인천교통공사의 관제센터에서 총괄한다. 이곳에서는 관제사들이 열차의 운행과 정차, 신호체계, 고객 안전 등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김건양 관제사는 지난달 공사가 개최한 ‘2024년 우수 관제사 선발대회’에서 최우수 관제사로 선정됐다. 인천교통공사는 2013년부터 우수 관제사를 선발하고 있는데, 김 관제사는 공사 최초로 최우수 관제사와 최우수 기관사에 모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인천교통공사에 기관사로 입사한 그는 2019년 최우수 기관사로 뽑혔고, 이후 관제사 자격을 취득해 관제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김 관제사는 인천지하철 2호선의 안전 운행을 확인하고 비상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 대응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열차의 냉·난방 온도를 조절하는 민원부터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조치하는 역할까지 실시간으로 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는 “관제실의 관제사들은 신호·전력·통신·고객 관제 등으로 역할을 나눠서 열차 운행 상황을 모니터링한다”며 “인천 2호선 열차는 무인으로 운행하다 보니 관제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상황에 개입해야 하고, 관제사들의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필기시험과 직무연구 발표를 통해 최우수 관제사와 우수 관제사를 선발한다. 올해 대회에서는 필기시험을 통과한 7명의 관제사가 자신의 업무와 관련한 아이디어나 개선이 필요한 내용을 연구 주제로 선정해 발표했다. 김 관제사는 인천 2호선 열차가 제 위치에 정차하지 못하는 비상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하는 방안을 연구해 발표에 나섰다.
그는 “열차가 승강장 출입문(스크린도어)에 맞게 정차하지 못하거나 역을 벗어났을 경우 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조치한다”며 “비상 상황에 투입되는 직원들이 안전하게 업무를 하기 위한 개선점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24시간 가동되는 관제실 특성상 주·야간 근무를 1주일 단위로 번갈아 하는 가운데 연구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김 관제사는 이를 ‘숙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매일 아침 5시부터 출근하는 시민들이 있는데, 관제실에서 이분들을 보면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제가 제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라고 했다.
학창시절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타고 등·하교하면서 인천 지하철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김 관제사는 “앞으로 무언가를 더 이루겠다는 마음보다는 관제사로 근무하면서 지하철이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데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