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점심 곁들인 만남 의미

조회수 100만 자사 영상 화제

 

김 지사 “소통의 비결은 공감”

공무원·취약계층 관련 이야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에 나선 아주대학생 9명과 ‘브라운백 미팅’을 열고 격려를 전했다. 2024.12.18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에 나선 아주대학생 9명과 ‘브라운백 미팅’을 열고 격려를 전했다. 2024.12.18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에 나선 아주대학생 9명과 ‘브라운백 미팅’을 열고 격려를 전했다.

김 지사는 18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김강건(정치외교학과 23), 이휘민(정치외교학과 24), 이혜지(사회학과 22), 김태종(사회학과 21), 원종현(사학과 21), 윤정인(사회학과 21), 위수한(사회학과 21), 홍성호(사회학과 21), 한윤재(사회학과 20) 학생과 만났다.

아주대생 115명은 지난 9일 시국선언을 통해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불법 계엄에 연루된 자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아주대 총장을 지내기도 한 김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용기 있는 아주대 학생들을 지지한다”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경인일보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된 이들의 시국선언은 조회수 100만을 넘겼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며 “아주대 총장 시절부터 청년들과 소통해온 방식인 ‘브라운백 미팅’을 마련해 학생들을 초청했다”고 이날 미팅의 배경을 설명했다.

‘브라운백’은 햄버거 가게 등에서 먹을 것을 담아주는 ‘갈색봉지’를 뜻하는 것으로, ‘브라운백 미팅’은 간단한 점심을 곁들인 자유로운 대화시간을 의미한다.

김 지사는 아주대 총장 시절에도 격주 또는 한 달에 한 번 재학생들과 브라운백 미팅을 열고 소통했다.

이날 미팅에서 김 지사는 “소통을 잘하는 비결은 공감”이라며 “브라운백 미팅을 한 학생들을 합치면 8천명 정도 된다. 항상 끼니 걱정하고, 대학도 못가다가 나중에 야간대학을 갔던 시절을 경험한 저는 덜 공부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팅에 참여한 한 학생이 “공무원 출신임에도 지난 대선 때 ‘공무원 철밥통 깨기’를 제안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김 지사는 “기재부 과장 시절부터 얘기했던 것이다. 부의 대물림에서 이젠 사회적 지위와 직업도 대물림되는 세상을 해결하기 위해 기득권을 깨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번 계엄도 보면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공감능력이 전혀 없고 능력주의의 폐해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한국은 자유와 자유주의를 구별 못하는 정치인이 태반이다. 저는 이번 일 겪으면서 참모들에게 정치적 계산 하지말고 한국이 어떻게 될지만 판단하라고 지시했다. 정치지도자는 첫째로 한국을 먼저 생각하고 둘째로 봉사와 희생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한다”고 자신의 정치 철학을 설명했다.

특히 김 지사는 학생들과의 대화 중 “공장노동자나 미화원이라고 해도 천시받지 않고 다른 사람과 비슷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학생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김 지사는 “취약계층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공공재”라며 “공공재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기후위기 대응도 포함된다. 공공재 공급을 위해 국가와 사회가 역할을 크게 해야된다. 그리고 다들 희망을 잃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