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롯데시네마 건물’ 주민들 반대
3안인 ‘가설 신축’ 초기 비용 부담
서구 ‘최소 4년 사용’ 기본계획 마련
인천 서구는 오는 2026년 7월 출범하는 검단구의 임시청사로 모듈러 건축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18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구는 신도시 내 경찰서, 소방서, 우체국 등 공공청사가 들어선 지역에 모듈러 건축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모듈러 건축물은 공장에서 건축물의 주요 부분을 제작하고, 현장으로 운반해 설치하는 것이다.
애초 서구는 지난달 초 임시청사 마련 방안으로 3가지 안을 두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1안은 검단사거리 옛 롯데시네마 건물 임차, 2안은 모듈러 임차, 3안은 가설건축물을 축조하는 방안이었다.
1안은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인천검단신도시총연합회 등 주민단체는 성명을 통해 “장기간 주민들의 혈세가 지출될 임대차 방식보다는 검단신도시 내 시(市) 부지나 LH 부지에 임시 건축물을 건립해 청사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가설건축물을 짓는 3안은 공사기간(2년 4개월 이상)으로 인해 검단구 출범에 맞춰 입주가 어렵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서구는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검단구 출범 이전 입주가 가능한 2안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최근 ‘검단구 임시청사 확보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서구는 ‘검단구 임시청사 기본구상 및 건축기획 용역’을 진행한 뒤, 이 결과를 토대로 모듈러 건축물 임차 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방안이 확정되면 신청사 건립이 완료될 때까지 최소 4년 이상 임시청사를 사용해야 한다.
한편 서구는 행정체제 개편에 맞춰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담는 새로운 지명도 찾고 있다. 내년 2월 명칭 공모와 선호도 여론조사 등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 같은 해 3월께 최종 명칭을 선정할 방침이다.
인천시의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중구 내륙과 동구는 ‘제물포구’로 재편되고, 중구 영종도는 ‘영종구’로 바뀐다. 서구는 아라뱃길을 기준으로 서구·검단구로 분구된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