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용 시흥소방서장
이정용 시흥소방서장

최근 숙박시설 화재 시 지상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등 긴급 피난을 시도한 사례가 발생했다. 숙박시설, 다중이용업소 등 10층 이하의 건축물에는 완강기를 설치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완강기의 위치 등을 사전에 살펴보지 않고 관계인도 이에 대해 안내하지 않아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완강기는 사람이 결착 후 천천히 하강하게 되어 있어 지상으로 안전하게 대피하는 피난기구지만 관련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 시민들이 사용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완강기는 ‘간이완강기’와 ‘완강기’ 두 종류로 분류된다. 이 두 완강기의 차이는 재사용 가능 여부다. 간이완강기는 벨트가 하나인 일회용 피난기구로서 1명만 대피가 가능하며 숙박시설 객실에 설치돼 있다. 완강기는 벨트가 양쪽으로 있어 반복해 재사용이 가능한 피난기구로 2명 이상 대피가 연속적으로 가능하며 모든 건축물에 설치 가능하다.

우리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올바른 완강기 사용법은 어떻게 될까? 5가지만 기억하자. ‘고정하기→밀기→던지기→벨트 착용→하강’ 순이다.

우선 고정하기는 창문의 안전장치를 풀고 개방한 뒤 완강기의 지지대를 설치한다. 완강기 함에서 속도조절기와 후크를 꺼내 연결해 지지대에 걸고 나사를 돌려 고정한다. 밀기는 지지대가 접혀있는 경우 지지대를 창밖으로 밀어낸다. 던지기는 릴(줄)을 창밖으로 던진다. 벨트 착용은 안전벨트를 가슴 높이로 착용 후 고정링을 가슴쪽으로 꽉 당긴다. 하강은 하반신이 먼저 내려가게끔 창문 쪽에 걸터앉은 자세를 취한 뒤 하강한다. 벨트가 풀리지 않게 양팔을 뻗고 벽면을 짚으며 내려온다.

완강기 사용 시 주의할 점은 최소 25㎏의 하중을 받아야 내려가고 최대 몸무게는 150㎏까지 사용 가능한 점을 인지해야 한다. 또 하강하기 전에 지상이나 내려가는 곳에 장애물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정용 시흥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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