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불똥 유통계로 튀었다… 뜨거운 ‘불매 전쟁’

 

반대 표명 윤상현 처가 ‘푸르밀’ 저격

집회 응원한 아이유 광고 제품 겨냥

지지자들 SNS에 리스트 제작·공유

제품명 나온 곳 ‘이미지 하락’ 우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아이유를 겨냥한 불매운동 게시물. /엑스 캡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아이유를 겨냥한 불매운동 게시물. /엑스 캡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탄핵 찬반 갈등이 정치권을 넘어 유통업계 등에서 진영간 대리전으로 번지고 있다.

1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온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의 처가로 알려진 유가공업체 푸르밀에 대한 탄핵 지지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푸르밀 제품명과 사진 등이 정리된 목록이 공유되면서 ‘내란의힘 윤상현 처가 푸르밀’, ‘푸르밀 불매운동 동참하라’ 등의 푸르밀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다.

가수 임영웅의 DM(다이렉트메시지) 발언과 관련해 직접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막강한 팬덤으로 인해 다소 주춤해진 분위기다.

이와 반대로 탄핵 반대 측은 아이유, 고민시, 소녀시대 유리와 서현, 이채연, 최민식, 박명수, 윤종신 등 윤 대통령 탄핵집회를 지지하며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선결제를 한 연예인들이 모델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특히, 탄핵집회 전날인 13일 서울 여의도 일대 식당에 빵 200개, 음료 200잔, 국밥 200그릇 등을 선결제한 가수 아이유가 대표적인 불매운동 대상으로 떠오른 상태다.

일부 보수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이유 불매운동을 하자’는 글과 함께 우리은행, 삼다수, 하이트진로, 뉴발란스 등 아이유가 CF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제품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불매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 카드 해지했다”, “앞으로 삼다수, 진로 안 먹는다”, “아이유 팬이었는데 실망했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신고 사이트를 공유하며 연예인들을 신고했다는 인증샷까지 올리고 있다.

반대로 이 같은 불매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멋진 아이유를 위해 구매운동을 하자”는 역제안까지 나오는 등 해당 업체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기간이 짧아 아직 별다른 영향이 없는 상태이지만 불매운동이 길어질 경우, 리스트에 오른 업체들은 이미지 하락은 물론 매출 하락 등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