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발언 등 불만’ 이례적 제출
여야, 도의회 동수 구도 영향 주목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더불어민주당 유호준(남양주6) 의원의 사직서(12월16일자 6면 보도) 처리가 19일 열리는 도의회 본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총선 등의 출마를 위해 도의원이 현직에서 사퇴한 경우는 있지만, 신상발언 등에 대한 불만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유례가 없다.
도의회는 유 의원 사직 문제를 본회의 표결 없이 의장 결재로 처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호준 의원은 지난 13일 김진경 의장에게 본회의 신상발언을 신청했는데 반려된 사유 등을 들어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르면 의원이 사직하고자 하는 경우, 사직의 허가 여부는 토론 없이 본회의에서 표결한다. 다만 폐회 중에는 의장이 사직을 허가할 수 있다.
이에 1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표결로 사직을 처리하거나, 폐회 후 의장의 결재로 사직을 처리할 수 있다.
변수는 유 의원의 자진 철회인데, 그는 철회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적인 절차로 선출된 의원들이 모인 도의회에서 의사발언이나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자리를 지켜 임기를 채우는 게 도민들이 기대한 정치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회가 바뀌지 않고 문제가 지속된다면 사직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유 의원이 사직 처리될 경우 의회 권력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양당 모두 주목하고 있다.
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 76석, 국민의힘 76석, 개혁신당 2석으로 거대 양당 동수로 팽팽한 상황인데, 유 의원이 사직하면 양당 동수 구도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도의회 여야 갈등으로 당초 19일로 예정된 내년도 본예산안과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이날 김진경 의장, 여야 대표단, 도청·도교육청 예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9일 본회의 의사일정 관련 회의는 김종석 사무처장 사퇴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면서 파행했다.
국민의힘이 위원장인 의회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사의 표명 후 사직서를 내지 않은 채 병가 중인 김 사무처장에 대해 업무태만 등을 사유로 해임 요구 결의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