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사장, 정부·정치권과 협의
노조 ‘용역 보고서’에 거센 반발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일부 업무를 다시 민간 위탁해야 한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논란(11월21일자 1면 보도)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보고서 시행을 유보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1호 사업장’이다.
이학재 사장은 18일 오전 열린 미디어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국내 한 회계법인에 의뢰해 ‘위탁사업 구조 개선 및 자회사 경쟁력 강화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 보고서는 인천공항 산하 3개 자회사를 6개로 개편하고, 일부 업무에 대해선 민간 위탁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논란이 됐다.
이 사장은 “자회사 체제가 도입된 이후 여객 1인당 투입되는 서비스 비용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회사 관련 시스템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연구용역 시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 인력을 재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과거 정규직으로 전환한 인력은 정년을 보장하고, 앞으로 뽑는 사람들은 고용 형태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자회사 일부 업무 민간 위탁 방안에 대해) 결론적으로 정부·정치권과 인천공항공사의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정부·정치권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진 뒤, 연구용역 보고서 시행에 대해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관련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이 대거 비정규직으로 바뀔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노조는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라 자회사 시스템을 개편할 경우 1천300여 명의 노동자가 다시 비정규직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