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휴식 뒤 20일 현대건설전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흥국생명 선수들이 세트스코어 3-1로 패배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12.17 /연합뉴스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흥국생명 선수들이 세트스코어 3-1로 패배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12.17 /연합뉴스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의 올 시즌 무패 행진이 ‘14’에서 멈춰섰다.

흥국생명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대전 정관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흥국생명은 수원 현대건설이 두 차례(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달성한 여자배구 한 시즌 최다 15연승 기록 경신 도전은 실패했다.

반면 대어를 잡으며 5연승 행진을 이어간 정관장은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놓았다. 정관장은 승점 26(9승6패)으로 3위, 흥국생명은 승점 40(14승1패)으로 1위를 유지했다.

상승세의 두 팀답게 흥국생명이 따낸 3세트를 제외한 모든 세트가 접전으로 진행됐다. 1·2세트를 따낸 정관장은 3세트 초반 상대에 밀리자 일찌감치 주축 선수들을 빼고 4세트를 대비했다.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도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지만, 21-21에서 역전을 허용한 뒤 흐름을 놓치고 말았다. 흥국생명은 다시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올 시즌 15번째 경기 만에 첫 패를 당했다.

정관장의 ‘쌍포’ 부키리치(34점)와 메가(20점)가 54점을 합작한 반면, 흥국생명은 투트쿠(10점)의 부진이 아쉬웠다. 김연경이 혼자 26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쌍포 대결에서 흥국생명이 18점이나 뒤졌다. 흥국생명의 미들 블로커인 피치가 중요한 순간에 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등 15점을 지원했지만, 승리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흥국생명은 이제 연승 기록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1위 싸움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내달려야 한다. 이번 패배가 자칫 연패로 이어진다면,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 흥국생명의 다음 상대는 ‘맞수’ 현대건설이다. 흥국생명은 이틀 휴식 후 20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경기한다. 현대건설은 15일 경기 후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20일 흥국생명전을 준비 중이다. 최근 분위기와 체력적 부분 등 현대건설이 다소 유리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17일 경기 전 연승보다 통합 우승을 위한 팀 전력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기 후 기자들과 다시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1·2세트에서 작은 선택들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오늘 경기는 졌다”면서 “하지만 14연승이 쉬운 결과물은 아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잘해줬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언젠가 있을 첫 패배였다. 이 패배를 계기로 다시 잘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