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안도할 순 없습니다.”
인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처벌과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다시 거리에 나섰다.
18일 오후 6시 30분께 사회대전환·윤석열정권퇴진 인천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주최로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인천시민 대행진’ 4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영하의 추운 날씨임에도 시민들은 거리에 나서 ‘윤석열 즉각 체포’,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현장에는 가족과 함께 온 시민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내와 집회에 참여한 양재덕(79·인천 미추홀구)씨는 “탄핵소추안이 통과가 됐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즉각적인 처벌이 이뤄지고 헌재에서 탄핵이 인정돼야 우리의 집회는 끝날 수 있다”며 “헌재의 탄핵 인용을 방해하는 세력을 막아내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딸 황시은(12)양과 함께 집회에 나온 이지현(38·인천 부평구)씨는 “딸이 학교에서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에 대해 배우고 있다”며 “시민의 힘으로 나라를 바꾼 과거의 역사와 지금의 상황을 엮어 알려주기 위해 함께 집회에 나왔다”고 했다.
이날 자유발언을 한 20대 안주현 씨는 “계엄령이 선포된 당일 집에서 머무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러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본인들이 저지른 수많은 불법과 직무유기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한치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냐”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인천사람연대 장애인·비장애인 노래모임인 ‘불협화음’의 특별 공연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소녀시대의 ‘힘내’, 지오디의 ‘촛불 하나’ 노래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며 공연에 화답했다.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중학생 성지민(15)양은 “오늘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친구와 함께 집회에 나왔다”며 “아직 완벽하게 탄핵이 이뤄진 게 아니기 때문에 인천 시민으로서 탄핵 인용에 힘을 싣고자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했다.

집회 현장에는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한 음식과 물품이 마련됐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진보당 인천시당 등이 어묵과 핫팩, 백설기, 방석 등을 제공했다.
이날 집회엔 1천여명이 참여했다. 집회는 부평대로 우리은행 앞에서 부평구청까지 행진한 뒤, 오후 8시 30분께 마무리됐다.
한편 운동본부는 오는 26일과 다음달 2일에도 부평대로 인근에서 오후 6시 30분께 인천시민촛불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