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내항 3문에서 외국인 선원들의 소지품 등을 보안검색하는 경비원들이 X-ray(엑스레이) 장비도 없이 근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항보안공사지부(이하 노조)는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려 “인천항 1문이 폐쇄된 후 엑스레이 장비 미설치로 인해 보안검색이 육안으로만 이뤄지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달 1일 인천항 내항 1문이 폐쇄된 후 선박들의 입항은 3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검색 업무 역시 3문으로 옮겨왔지만, 3문 게이트에는 예전처럼 엑스레이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은 공간 미확보와 예산 문제를 들며 3문 게이트에 장비를 확보하지 않았다”며 “보안검색 업무가 축소됐으니 인력까지 감축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천항 내항 3문에서는 인천항만공사 자회사인 인천항보안공사 소속 ‘특수경비원’ 4명이 보안검색을 담당하며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엑스레이 장비를 통해 1차로 내장품을 검색한 후 마약·총기류 등 밀수가 의심되는 물품에 한해 육안으로 2차 확인을 해왔다.
인천항보안공사 특수경비원 6년차인 정명조(51)씨는 “이전에는 엑스레이를 통해 마약 등 세밀한 물품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육안으로만 확인하니 보안검색 담당자로서 혹여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부담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정효섭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항보안공사지부 부지부장은 “인천항은 국가보안시설 가급으로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 공간”이라며 “인천항 내항 1문 폐쇄 공지는 두 달 전부터 나왔는데, 아직도 보안검색에 필수적인 장비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엑스레이 장비 소유 기관인 세관이 직접 지정된 장소에서 운영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이에 따라 특수경비원들은 육안 보안검색 업무만 맡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