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시·평론집으로 구성… 도서관 비치

지역·가족 등 이야기에 비평 큐레이팅 시도

인천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의 2024년 신작을 모은 소설집, 시집, 평론집이 각각 출간됐다.

시집 ‘먼 곳을 빚어 빈 곳을 견디는’.
시집 ‘먼 곳을 빚어 빈 곳을 견디는’.

인천작가회의 시분과 소속 시인들의 신작 시집 제목은 ‘먼 곳을 빚어 빈 곳을 견디는’이다. 시인 41명의 신작을 담았다. 시인들은 인천으로부터 시작된 삶의 주름을 다시 인천의 골목길에 언어로 펼쳐 놓는다. 시인들은 인천으로부터 누적된 삶이 언어로 바뀔 때, 기억과 추억으로 재건축되는 인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길 소망한다고 했다.

시인들은 과거의 ‘나’를 현재로 소환해 대화한다. 화자가 과거의 ‘나’와 대화하는 동안 인천이라는 유년의 공간은 ‘나’의 새로운 장소로 움직인다.

“송림동 로터리 모퉁이를 돌아 현대시장 앞을 지날 때마다”(김영언 ‘송림동 잔상’ 중에서) 그림자를 빼앗기며 ‘나’를 경유하고 현재로 회복하는 장면이나, 백년 가게에 앉아 “그리움과 기억을 버무리고 / 혼잣말처럼 속삭임처럼 나를 / 보라색으로 물들이며 흐르는”(문계봉 ‘버텀라인’ 중에서) 재즈를 들으며 자신의 사랑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에서 그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소설집 ‘리 씨의 하루하루’.
소설집 ‘리 씨의 하루하루’.

인천작가회의 신작 단편소설집 ‘리 씨의 하루하루’는 황경란(‘돌의 무덤’), 이재은(‘경비원과 배우’), 이상실(‘라이벌과 동창회’), 유영갑(‘리 씨의 하루하루’), 오시은(‘터닝 포인트’), 양수덕(‘동반자’), 안종수(‘시시껄렁한 백설 이야기’), 김경은(‘하티 하티’) 작가의 작품 8편을 모아 엮었다.

이들 소설은 가족, 개인의 정체성, 공존, 희망, 참교육에 대해 다룬다. 특히 가족, 이웃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변화한 사회, 낯선 사회와 관계 맺기를 이야기한다.

표제작인 유영갑의 ‘리 씨의 하루하루’는 남한으로 가족을 데려오려는 탈북민 이야기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리씨는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도 가족을 데려올 계획을 실현한다.

평론집 ‘동시대 비평 큐레이팅’.
평론집 ‘동시대 비평 큐레이팅’.

인천작가회의 세 번째 평론집 ‘동시대 비평 큐레이팅’은 표제에서 알 수 있듯 동시대 한국 문학을 톺으며 지금, 이곳에 위치한 비평의 큐레이팅을 시도한다. 이는 단순히 지금 이곳에서 읽히고 있는 문학 작품을 큐레이션하고자 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가 지닌 문제의식에 기반을 둔 작품을 응시하고 비평적 언어로 재조직해 어떠한 경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들을 함께 고민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인천작가회의는 설명했다.

‘동시대 비평 큐레이팅’ 1부는 고광식, 정민나, 문종필 평론가가 ‘시’를 경유해 동시대의 문제를 풀어내고 있다. 2부는 진기환, 황녹록, 이현식 평론가가 ‘소설’을 경유해 소설가들이 응시하는 세계의 양태를 분석한다. 3부는 이재용, 송수연, 강수환 평론가가 ‘아동·청소년 문학’을 통해 동시대 아동·청소년의 모습을 살피며 이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읽기를 감행한다. 평론집을 마무리하는 에필로그인 이병국 평론가의 ‘원영적 사고, 그 초긍정의 증상’은 신자유주의적 세계 속에서 문학이 수행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인천작가회의 작품집 3권은 모두 출판사 애드밸에서 펴냈다. 모두 비매품으로 인천 지역 공공도서관 등에서 찾아 읽을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