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30억 투입, 다회용기 기반 구축

“세척 등 부담, 소비자 호응 한계”

광명시 일회용품 없는 특화지구에서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용기와 가방. 2024.12.19 /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광명시 일회용품 없는 특화지구에서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용기와 가방. 2024.12.19 /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19일 정오께 찾은 광명시 무의공 음식문화거리. 이곳은 일회용품 없는 특화지구(일회용품 제로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한 카페 입구 옆 창문에는 ‘다회용컵 무료 대여’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실제 카페 내부에 다회용컵은 비치돼 있지 않았다.

카페 운영자는 “손님들이 다회용컵 개념을 잘 몰라서 사용하기 부담되고, 세척 문제 등이 발생하면 카페에서 책임을 져야 할까봐 걱정스럽다”며 “앞으로 다회용컵을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일회용품 제로특구 조성사업은 지역 내 식당·카페들이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광명(광명사거리 먹자골목·무의공 음식문화거리)을 포함해 부천(대학 캠퍼스), 양평(양수용담지구·세미원 일대), 안산(샘골로 먹자골목) 등 4개 지역에 조성됐다. 도는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총 30억원의 도비를 투입해 다회용기 기반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천시 일회용품 없는 특화지구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컵. 2024.12.19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부천시 일회용품 없는 특화지구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컵. 2024.12.19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하지만 상인들은 사용이 번거로워 지역 소비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광명시에서 제공하는 안내문에는 다회용품 이용 후 스마트폰으로 배달 가방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해 반납하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포장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46)씨는 “어르신들은 QR코드 사용 방법을 이해하기 어려워 해서 포장할 때마다 매번 설명을 드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사업 시행 범위가 좁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천 소재 대학에 다니는 임모(25)씨는 “캠퍼스 안에 있는 카페만 사업에 참여하는 게 아쉽다”며 “캠퍼스 밖 카페 이용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캠퍼스 내 상당수 학생들은 외부 카페의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들고 다니고 있었다.

이에 대해 도는 제로특구 사업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시·군에서 제로특구 사업 참여 업소를 늘릴 수 있도록 홍보하고 다회용기 공급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