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사·공단 상반된 경영 평가
“지표 달라 결과 다를 수도” 설명
최근 인천지역 공사·공단을 대상으로 한 경영평가에서 각 기관이 평가 주체와 기준에 따라 정반대 성적표를 받아 들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표 참조

19일 인천시의 ‘2024년도 인천시 공사·공단 기관장 경영성과계약 이행실적 평가’ 결과를 보면, 인천관광공사는 종합 ‘B’등급이다. 올해 C·F등급을 받은 기관이 없어 사실상 가장 등급이 낮다. 이 평가는 인천시장과 공사·공단 기관장이 2023년 체결한 경영성과계약서를 근거로 한다.
이번 평가에서 인천관광공사는 시정 핵심과제 추진율 100% 달성,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84.8% 증가 부분은 우수사항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관광콘텐츠 개발이나 시정 운영 방향에 부합하는 사업 발굴·기획이 부족하고, 여성위원 비중이 기준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B등급에 그쳤다. 이는 올해 8월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2023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 결과와 대치된다. 이 평가에서 인천관광공사는 가장 높은 ‘가’등급일 뿐 아니라, 경영평가 우수기관 10곳 안에 포함됐다. 행안부는 신규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육성, 역대 최대 규모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성공 개최 등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인천시설공단도 마찬가지다. 인천시설공단은 인천시의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지만, 행안부의 평가에서는 가등급을 받아 경영평가 우수기관 10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인천시는 인천시설공단의 시정 핵심과제 추진이 우수(99.78%)하고 신문고 민원이 감소했지만, 가시적 성과가 부족하고 외부 민원 발생 시 대응이 미흡하다고 봤다. 반면 행안부는 인공지능(AI) 모니터링 시스템 시범 도입, 씨사이드파크 염전 활성화, 공영주차장 스마트화를 통한 수입 창출(재무 건전성 제고) 등 성과에 주목했다.
정반대 사례도 있다. 인천시 평가에서 유일하게 ‘S’등급을 달성한 인천도시공사는 행안부 평가에서는 ‘다’등급이었다. 인천시의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인천환경공단 역시 행안부의 평가에서는 다등급인 데다, 특정 평가지표가 급격하게 하락한 기관을 의미하는 ‘권고대상’(총 5곳)에 포함되기도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시의 평가에서 A등급, 행안부의 평가에서 ‘나’등급을 받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행안부는 매년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기관장과 임직원의 평가급 차등 지급, 연봉조정, 경영개선 명령 부과 등의 조치를 내린다. 이와 비교해 인천시의 평가는 임직원을 제외한 각 기관장의 평가급 비율에 영향을 주고, 추후 연임 기준에도 이 평가 결과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인천시 재정관리담당관실 관계자는 “행안부는 기관 설립 목적에 맞는 사업 추진과 그 성과를 평가하고, 인천시는 기관장이 기관을 이끌면서 경영 목표나 시정 핵심과제 등을 얼마나 실천하는지 평가한다”며 “지표 자체가 달라서 결과 역시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