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발표
여가공간 확충·친환경 주거지 조성
역사적 정체성·추억 되살리기 구상
민간 기부채납 전제로 추진 변수

인천시가 장기간 방치된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검토 작업을 중단하고, 이곳을 개발할 새 청사진을 내놓았다. 민간부문의 기부채납을 전제로 한 인천시의 청사진을 민간이 받아들일지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인천시는 1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송도유원지 일대 263만여㎡의 개발 구상을 담은 가이드라인인 ‘송도유원지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인천시가 내놓은 청사진의 목표는 옛 송도유원지 일대를 ‘글로벌 복합문화 허브시티’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시민들을 위한 여가 공간을 확충하고,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해 송도유원지의 역사적 정체성과 추억을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옛 송도유원지 일대를 8개 구역으로 나누어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스포츠 콤플렉스(1블록) ▲송도석산 공원화(2블록) ▲명품 주거단지·특화산업 유치(3블록) ▲문화복합 호수공원(4블록) ▲글로벌 복합문화허브 공간(5블록) ▲복합주거단지(6블록) ▲저밀 친환경 주거단지(7블록) ▲아암레이크 친수단지(8블록) 등의 계획이 담겼다. → 위치도 참조

인천시는 ‘청량산~옛 송도유원지~송도 워터프런트’를 잇는 통경축(조망)을 확보하고, 동서 4축·남북 1축으로 도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철도 등 신교통수단을 도입하고, 공원 등을 통해 녹지축을 연결하겠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송도유원지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은 중단키로 했다. 높은 조성원가로 사업성이 부족해 경제자유구역 신규 지정이 어렵다는 것이 인천시 판단이다. 대신 이를 도시계획적으로 접근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도시기본계획 반영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번 마스터플랜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녹지 공간과 문화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인천시는 장기간 방치된 옛 송도유원지 일원의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자 개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이번 마스터플랜으로 장기간 방치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송도국제도시와 구도심이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유원지는 과거 인천을 대표하는 휴양지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2011년 유원지 해수욕장이 폐장하며 관광지 기능을 잃었다. 이후 일대에 추진되던 주요 개발사업들이 장기적으로 지연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송도유원지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