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학부모·학생 150여명 집회

학습권·선택권 보장 못받는 현실

문제 해결 외면한 도교육청 규탄

과천시 학부모들이 ‘과천 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한 20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고교 교육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2024.12.20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과천시 학부모들이 ‘과천 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한 20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고교 교육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2024.12.20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과천지역 학부모들이 ‘과천 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12월18일자 8면 보도)한 20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 경기도교육청 앞에는 고교 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과천 학부모들, 20일 ‘과천교육 멈춤의 날’ 선언… 고교 교육 정상화대책 요구

과천 학부모들, 20일 ‘과천교육 멈춤의 날’ 선언… 고교 교육 정상화대책 요구

기도교육청 앞에서 원정집회를 진행하는 한편, 체험학습 등을 통해 ‘등교 거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과천시 관내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단’(단장·서정은, 이하 대표단)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과천 교육 멈춤의 날 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3013

‘과천시 관내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단’(단장·서정은)이 주관한 이날 집회에는 150여 명의 학부모와 초·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과천 고교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과천시 지역구 의원이며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김현석 도의원과 과천시의회 황선희(부의장)·김진웅·윤미현·우윤화·이주연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과천 고교 교육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전 10시10분께부터 시작된 집회는 성명서 발표와 학부모·학생들의 발언, 도의원·시의원 발언 등으로 1시간 넘게 이어졌다.

과천시 학부모들이 ‘과천 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한 20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학부모대표단 서정은 단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2024.12.20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과천시 학부모들이 ‘과천 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한 20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학부모대표단 서정은 단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2024.12.20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학부모들을 대표해 성명 발표에 나선 서정은 단장은 “과천시 학부모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관내 중등 과밀화와 고등 배정 여건 문제에 대해 변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어떤 변화나 변화를 위한 시도조차 없었다”라며 “그 결과 중학교 졸업자 수 대비 관내 고교 입학생 수는 급감했고, 고교는 교육경쟁력 약화, 기형적 내신등급, 학업 동기 저하, 성비 불균형에 따른 학교생활 부적응 등의 문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등학생 이탈, 작은 학생 규모라는 여건으로 인해 2022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인 ‘고교 학점제’가 전면시행 되어도 과천의 학생들은 학습권과 선택권을 보장받기 힘든게 현실”이라며 “과천시 고등학교의 여건 개선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성명 발표에 이어서는 여러 학부모와 학생들이 발언을 이어가며 문제를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과천시 학부모들이 ‘과천 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한 20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과천시의회 의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미현, 황선희, 이주연, 우윤화, 김진웅 의원. 2024.12.20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과천시 학부모들이 ‘과천 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한 20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과천시의회 의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미현, 황선희, 이주연, 우윤화, 김진웅 의원. 2024.12.20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발언에 나선 문원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이 자리에 학교 가는 것을 멈추고 나온 아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려주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가야 할 과천의 고등학교들이 교육환경이 좋지 않다. 다른 지역 고등학교 아이들과 같은 출발점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과천의 현실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것을 고쳐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발언에 나선 이모(여·과천중2) 학생은 “친구들과 고등학교 진학문제로 걱정을 많이 한다. 대부분 여고 진학을 원하지 않는데 강제로 배정된고 한다. 나머지 2곳의 남녀공학 고등학교는 한 반에 여학생이 2~3명 밖에 없어서 교우 관계가 너무 힘들다는 얘기를 듣는다. 우리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갈 수 없고, 과천에서 고등학교를 가면 망한다는 말이 슬프다. 친구들과 함께 과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과천시의회 의원들은 자신들이 자녀를 고교에 진학시키며 겪은 이야기들을 꺼내놓으며 문제 해결의 의지를 밝혔다. 우윤화 의원은 “첫째 아이를 과천의 고등학교로 보내지 못하고 안양으로 보냈다. 이제 둘째 아이를 고등학교에 보내야 한다. 이 자리에 함께 온 아이들을 보니 목이 메인다. 꼭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학부모 대표단은 이날 집회에 이어 경기도교육청 앞 릴레이 1인 시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목소리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과천시의회도 과천시와 협력해, 전문 용역을 통한 분석 등 해결방안 마련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