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폭설, 난데없는 비상 계엄 등 바람 잘 날이 없는 어수선한 연말입니다. 다들 춥고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같은 온도임에도 저소득층 등 추위 취약계층에게는 칼바람이 더욱 혹독하게 다가오고 있어 이들을 위한 기부와 나눔이 절실합니다.
그러나 국내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나눔 단체들을 향한 기부의 손길은 점점 줄어가고 있습니다.(12월 12일자 7면 보도) 지난 1일 시작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희망2025 나눔캠페인’은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집중적인 모금을 독려해 지역사회 내 각종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는 캠페인으로 각 지역 기부액이 할당량의 비율에 맞춰 해당 지역 내 온도탑에 표시됩니다. 하지만 지난 19일 기준 수원시 옛 경기도청 오거리에 설치된 온도탑은 13.2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는 약 30도였던 작년 비슷한 시기의 온도를 크게 밑도는 수치입니다.
이웃들이 식어버린 연말을 더욱 따뜻하고 가치있게 보낼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주세요. 세상은 거대한 파도가 아닌 하나의 작은 손짓이 모여 바꾼다는 사실을 우린 이미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