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으로 원도심 시장 소멸
“법적으로 부지 30%까지 가능”
일본 공공청사 조성 사례도 소개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과천시의회 윤미현(국) 의원은 지난 19일 진행된 287회 과천시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7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이 제안했다.
윤 의원은 특히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한 후 이곳을 ‘과천형 시장’으로 운영하면, 식자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원도심 재건축으로 인해 원도심 내 굴다리시장이 곧 자연 소멸 될 예정이며, 새서울프라자나 제일쇼핑센터도 재건축 계획이 있어 과천에서 전통시장이 없어지게 된다”면서 “더욱이 지식정보타운은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민간업체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식정보타운을 포함한 많은 과천시민들이 먹거리 구매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법상 주차장 부지 내 30% 범위까지 근린생활시설 설치가 가능하다”면서 “현재 공영주차장 부지로 잡혀있는 갈현동 98번지 일대에 근린생활시설을 설치한다면, 주차도 가능하고 원도심에서 접근성도 좋아 ‘과천형 시장’을 위한 적절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방안 실현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 전문가 및 시 관계자 등과 함께 지식정보타운에 ‘과천형 시장’을 유치하기 위한 추진단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윤 의원은 공공청사 건립과 관련한 해외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과천시가 노후된 현 시청사를 대체할 신청사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12월 17일 보도)한 상황에서, 이날 국외연수보고를 통해 공공청사 건립의 혁신 사례를 보고한 것.
윤 의원은 “2015년 5월 완공된 도쿄 도요시마 구청 새 청사 ‘도요시마 에코뮤지타운’은 일본 최초이면서 지금까지 하나뿐인 ‘아파트 일체형 관공서’로, 1~10층까지는 구청 공간이고 11~49층은 432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로 조성됐다”면서 “첨단 신청사로 건축됐지만, 임대료로 건축비가 충당돼 지자체가 들인 돈은 ‘0’엔”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구마 겐고 도쿄대 교수가 ‘나무’를 주제로 설계한 새 청사는 해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랜드마크가 됐다”면서 “새 청사 효과 덕에 인구가 늘어나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효과를 거뒀으며, 2010년 270억엔이었던 구 세수가 2017년 322억엔으로 20% 가량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