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인천 송도 신항 선광컨테이너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2024.8.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7일 오후 인천 송도 신항 선광컨테이너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2024.8.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이 11월 기준 누적 수출액 54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을 돌파했다. 주요 품목인 반도체·의약품 수출 비율이 늘면서 사상 최대 무역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는 ‘11월 인천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 규모가 545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22년 연간 총 수출액 542억7천만 달러를 기록한 지 약 2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품목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와 의약품,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증가율이 높았다.

주요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늘어난 17억3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존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 베트남 수출량이 각각 13.9%, 104%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출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농약·의약품은 헝가리·네덜란드 등 유럽 수출 강세가 지속하면서 28.6% 증가한 5억6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천은 국내 의약품 수출량의 절반 이상인 54.5%를 차지하는데, 이 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확대가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한 51억7천만 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인천 10대 수입 품목 중 반도체와 컴퓨터가 각각 40.8%(20억8천500만 달러), 296.8%(9천4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천연가스, 원유, 철광, 자동차 부품, 석탄, 농약·의약품, 석유제품, 가구부품은 일제히 감소했다.

인천 무역수지는 1억5천만 달러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앞으로 지역 수출 경기가 호조세를 이어나갈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국내 정세불안에 따라 환율, 주식시장 등이 요동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여러 정치적 상황이 발생하면서 앞으로도 수출량이 더 늘어날지는 단정할 수 없다”며 “향후 수개월간 수출 실적 지표를 바탕으로 전망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