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애뜰 공영주차장 사업 부지 오염토 발견

토양정밀조사 예정... 공사 재개 시점 미지수

인천애뜰 모습.  /경인일보DB
인천애뜰 모습. /경인일보DB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인천시 종합건설본부는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건립 사업 부지에서 최근 오염토가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건립 사업은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폐유를 머금은 토양이 발견된 것이다.

인천시 종합건설본부는 곧바로 터파기 공사를 중단하고, 관할 행정기관인 남동구청에 오염토를 신고했다. 오염도 조사 결과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기준을 초과하면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한 후 토양오염 정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남동구청은 20일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에 토양정밀조사 명령을 내렸고, 인천시 종합건설본부는 현재 관련 용역 발주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토양정밀조사와 오염토 정화 기간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토양정밀조사로 정확한 오염 범위와 오염물질의 양, 성분 등이 분석돼야만 이를 바탕으로 정화 기간이 정해진다. 현재로써는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건립 공사가 언제까지 중단될 지 예상할 수 없다.

현재 인천시청은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사업이 진행되며 주차공간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내년 3월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바로 옆 부지에 신청사 공사도 시작되면, 인천시청에 현재 마련돼 있는 임시주차장도 폐쇄된다. 당초 인천시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겠다며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해왔는데, 오염토로 인해 이는 불가능해졌다. 신청사 부지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또 다른 오염토가 발견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인천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부지와 신청사 부지가 지번으로는 같은 위치에 있지만 공사 구간은 분리돼있다”며 “이번에 발견된 오염토 부지는 원래 오염돼 있던 곳이 아니고, 1980년대에 청사 건립 과정에서 폐유를 흘린 것으로 판단돼 신청사 부지에까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 현재 주차부족 문제로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공사를 빨리 완료해야 한다”며 “공사 정지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애뜰 공영주차장은 지하 3층, 연면적 2만570㎡, 주차대수 635대 규모로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