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 사기와 ‘깡통전세’ 등으로 경매에 넘어간 집을 세입자가 직접 낙찰받은 사례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수도권에서 경매에 나온 전셋집을 세입자가 직접 낙찰받은 이른바 ‘셀프 낙찰’은 모두 878건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는 약 2주가 남았지만 이 수치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올해 건수는 지난해(427건)의 배를 웃돈다.

경기도의 셀프 낙찰은 2020년 114건, 2021년 102건, 2022년 109건, 2023년 126건에서 2024년 276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인천시도 2020년 63건, 2021년 37건, 2022년 25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3년 65건, 2024년 93건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세로 돌아섰다.

낙찰가격은 이달 1~18일 기준으로 경기도는 2억9천267만원에 나온 물건이 76% 수준인 2억2천340만원에, 인천은 감정가 2억2천400만원의 79%인 1억7천635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피해를 본 곳에서 나가고 싶겠지만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낙찰받아 싼값에 판다든지 본인이 계속 산다든지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