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정국 SNS 허위정보 기승
경기남부청 경정, 억울함 호소
“‘윤석열 사망’이라는 기사를 열어보지 말라”는 자극적인 내용을 담은 메시지가 최근 카카오톡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메시지 말미에 나온 발신자는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안전계장 경정 이영필’.
해당 메시지는 허위 정보를 담은 ‘가짜 메시지’이지만, 이영필 계장은 실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실존 인물이다.
문제는 해당 메시지는 내용도 허위일 뿐 아니라 이영필 계장이 보내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가짜 메시지에 실명이 거론돼 하루에도 수십통씩 연락을 받고 있다는 이영필 계장은 가짜 메시지의 숨은 피해자로, 경인일보 기자를 만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계장은 현재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일하고 있다.
사실 해당 메시지는 지난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국면부터 떠돌던 메시지다. ‘박근혜 사망’으로 떠돌던 메시지가 ‘윤석열’로 이름만 바뀐 채 다시 등장한 셈이다.
영문도 모른채 명의를 도용당한 이 계장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도 “왜 가짜 메시지를 현직 경찰이 보내냐”는 항의에 시달린다.
최근 비상계엄령 사태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까지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인터넷과 SNS에 허위 정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허위 메시지의 실제 작성자가 신빙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당시 사이버안전계장이었던 이 계장의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016년 당시 수사 요청이나 법적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참아왔던 이 계장은 이번엔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영지·마주영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