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IBD 개발 협약, 실제 투자 이어질까

 

안티에이징 단지 ‘K-뷰티 콤플렉스’

기업간 협업 콘셉트 ‘스파크플렉스’

차병원도 난임·세포치료 ‘특화병원’

사업계획서 제출 시한, 내년 하반기

송도국제업무단지 /경인일보DB
송도국제업무단지 /경인일보DB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발 진척이 더딘 송도국제업무단지 활성화를 위해 각종 투자 유치와 규제 완화 조치를 가속화 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국내 정세 불안까지 더해져 난항이 전망된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K-뷰티산업 콤플렉스’, ‘스파크플렉스’ 조성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체결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에 각각 추진되는 이들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1조원이 넘는다.

필리핀 LCS그룹이 추진하는 K-뷰티산업 콤플렉스는 송도국제업무단지 I-7블록 2만2천366㎡ 부지에 5천억원을 투입, 피부·안티에이징 관련 의료시설, 교육연구시설, 업무시설, 직영기숙사 등을 건립해 K-뷰티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스파크플렉스 개발사업의 경우 송도국제업무단지 F3-3블록에 5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35층 규모의 오피스 2개동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이곳에는 바이오·의약분야 기업들이 협업과 공유를 통해 성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콘셉트가 도입된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스타트업 등 기업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연구 장비를 공유하고 기술과 아이디어 등도 다른 기업이나 연구소와 자유롭게 협업해 도출할 수 있는 혁신 공간이다.

인천경제청은 2023년에도 송도국제업무단지 내에 있는 국제병원 부지에 난임·안티에이징·세포치료 특화센터 건립을 목표로 차병원(성광의료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제업무단지 8만719㎡ 부지에 추진되는 특화병원에는 난임전문병원을 비롯해 줄기세포치료센터, 안티에이징센터, 바이오-셀 은행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3개 사업의 양해각서 유효 기간은 모두 내년 하반기로, 이 기간 내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비상계엄사태에 따른 정세불안, 소비침체, 환율,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 등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내년에도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이들 사업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23년 양해각서를 체결한 차병원의 경우 아직 사업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경제계 관계자는 “올해보다 내년 경제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요 기업들의 일관된 전망”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나 기업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송도 1·3공구 일대 5.8㎢ 규모로, 포스코이앤씨가 주축이 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사업을 맡고 있다. 개발 진척률은 80% 정도로, 아파트 용지 등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미개발 상태로 장기간 방치돼 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업무단지 활성화를 위해 학교 용지를 추가 확보하고 업무시설 용지의 개발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유치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발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